[줄리아 투자노트]
많은 사람들이 많이 벌어야 행복하게 산다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덜 벌어도 절제하는 습관만 몸에 배어 있으면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행복은 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US뉴스는 최근 '재정적 지혜에 관한 단순한 책(A Simple Book of Financial Wisdom)'을 쓴 저자를 통해 버는 한도 내에서 경제적으로 잘 살아나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는 부인과 아이 둘과 사는 남자, 대니 코프케이다. 책의 주제는 교사인 이 남자가 연봉 4만달러의 홀벌이로 그럭저럭 생계를 잘 꾸려나가고 있는 비결이다.
1달러를 1100원으로 환산하면 4만달러는 우리 돈으로 4400만원, 한달 월급 367만원 정도다. 보너스와 각종 수당까지 합해 한달에 367만원, 각종 세금과 사회보장 보험료를 제하면 대략 320만원 정도로 4인 가족이 살아 나가기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남자가 한달에 320만원으로 부인과 두 딸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장기 계획과 절제에 있다. 첫째, 한달에 320만원으로 4인 가족이 살아가려면 부채가 많지 않아야 한다. 교사 부부였던 이들은 자녀가 생기면 부인이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미리부터 한 사람 월급으로 살아가기 위해 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맞벌이를 하면서 한 사람 월급은 빚을 갚는데 모두 쓰고 한 사람 월급으로만 살았다. 이런 방법으로 첫 딸이 태어나기까지 4년간 이들 부부는 빚을 줄여나갔다. 또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해 비상자금을 모았다. 따라서 남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돈으로 생활하려면 먼저 빚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는 절제, 즉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한달에 320만원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소득 범위 내에서만 쓴다는 원칙을 지켰다. 절대 빚을 내서 소비하지 않았고 신용카드 지출도 소득 범위 내로 줄였다. 불가피하게 큰 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면 비상자금을 썼고 비상자금은 사용했으면 시간을 두고 채워넣었다.
코프케는 버는 한도 내에서만 지출한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고백했다.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이 너무 많아 솔직히 참기 어려울 때가 많다. 내 형편에서 사기 어려운 물건을 갖고 싶을 때는 당장 사지 않고 일단 24시간 뒤로 미룬다. 그래도 그 물건이 갖고 싶으면 아내와 의논한다. 이렇게 하면 시간적 여유를 갖게 돼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싶다는 감정적 욕구가 잦아들면서 좀더 이성적인 사고로 건전한 소비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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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위엔 이들 부부를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아껴봤자 남는게 뭐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남들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쓸 때 우리는 한 사람 월급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였다"며 "때론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올바른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첫째 딸이 만 3살 생일이 지난 다음부터는 매일 자기 방을 정리하고 혼자 이빨을 닦는 임무를 완수하면 매주 금요일마다 1달러씩 용돈을 주고 있다.
딸은 이 1달러를 기부함, 저축함, 지출함이라고 적힌 세 개의 단지에 각각 10센트와 25센트, 65센트씩 나눠 넣는다. 소득의 10%는 남을 돕는데 쓰고 25%는 저축하고 65센트는 지출하라는 뜻이다.
이들 부부는 첫째 딸이 무엇인가 사달라고 조르면 언제나 지출함이나 저축함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지출함과 저축함에 보관한 돈이 원하는 물건을 살만큼 모였으면 그 물건을 사고 아니면 돈을 모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들 부부는 어린 둘째 딸도 만 세살이 지나면 이 같은 돈 관리법을 가르칠 예정이다.
첫째 딸은 기부함에 1년간 돈을 모아 첫 해에는 아버지를 막 여읜 아이에게 동물 인형을 사줬고 둘째 해에는 식품을 사서 동네 어려운 가정에 기부하는데 동참했다. 코프케는 "10%는 기부하고 25%는 저축하고 나머지 돈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면 딸은 엄청난 돈이 들어있는 은행 계좌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방법으로 부유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