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풍력발전협회 발족, 5GW 풍력 프로젝트 진행 11월말부터 초기 투자 착수
포스코(369,000원 ▲2,000 +0.54%)와SK계열사, (주)한양 등 대기업 세 곳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0조원이 넘게 투자되는 전라남도 서남부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최종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이로써 그동안 표류해오던 5기가와트(GW) 풍력단지 조성사업이 닻을 올리게 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포스코파워, SK ENS,지역난방공사(77,000원 ▲2,800 +3.77%), (주)한양이 전라남도와 함께 사단법인 '전남풍력발전협회'를 발족했다. 전라남도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이 협회는 현재 법인 등기를 포함한 모든 행정 절차를 끝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오는 11월 말까지 풍력단지 사업 착수를 위한 초기 투자금을 전라남도에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우선 법인 운영비 등으로 2억원 가량이 지원되며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SK가 20.5조 풍력사업에 나선 이유
포스코, SK 등 대기업이 전라남도의 풍력사업 투자에 나선 이유는 이를 통해 대규모 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조성될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각 기업들이 투자하는 지분대로 가져갈 수 있고 남는 전력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지분율 구성은 전라남도와 5개 군을 포함한 6개 지방자치단체가 30%, 4개 기업이 70%다. 포스코파워는 이 중 전체의 38% 지분을 취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거론된다. 이에 따르면 2022년까지 모든 500메가와트(MW)이상 발전 사업자들이 자체 에너지 생산의 10%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해야 한다. 포스코파워와 SK ENS는 각각 포스코와 SK 그룹의 에너지 부문 계열사로 RPS를 사전에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건설업체인 (주)한양은 모기업인 보성건설의 이기승 회장이 직접 사업 참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한양이 전남 해남과 광양 지역에서 관광, 레저 사업을 위해 공사를 하던 차에 현장을 방문한 이 회장이 '바람이 좋다'며 풍력사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 사업타당성 조사 및 금융권 자금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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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는 이번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및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조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과의 계약이 마무리됐고 이제 실제 사업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라며 "실제로 사업성이 있는지 타당성 조사를 받기 위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용역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는 1GW가 육상, 4GW가 해상으로 건설된다. 육상의 경우 사업타당성 조사에 이미 들어가 내년 2월이면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육상보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해상은 용역업체 선정이 끝나는 내년 초에 조사가 시작된다. 조사 기간만 1년반이 걸리며 용역비만 300억원에 달한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육상은 내년 6월께, 해상은 2014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풍력기(터빈)의 경우 세계 최고 회사인 베스타스와 많은 부분에서 협의가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남에 공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베스타스로부터 터빈을 사 오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도 추진 중이다. 전라남도는 이 사업과 관련해 금융권 7곳과 자금조달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사업 타당성 조사가 끝난 후에야 확실한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부산저축은행이 산업단지 조성에 투자를 결정했으나 최근 부실경영으로 인한 업무정지로 사업에서 빠지게 됐다. 현재는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