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호기 신임 전력거래소 이사장 "올 겨울 안정적 전력공급 총력"

남호기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전력거래소의 전력계통 운영 기능을한국전력(40,300원 ▼950 -2.3%)에 통합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전력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제6대 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남 이사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올 겨울 전력수급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시급한데,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통합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냐"며 이 같이 말했다.
남 이사장은 "계통운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거래소의 전력계통 운영 기능을 한전으로 이관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는데, 이 법안은 이번 정전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이를 통해 계통운영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력계통 운영기능이 한전으로 이관되면 전기사업자인 한전이 다른 전기 사업자에 대한 지시권을 갖게 돼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면서 "한전에서 전력 판매 부문을 제외해야만, 전력계통 운영 기능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전이 국내 발전량의 80%이상을 담당하는 주요 발전 자회사들의 모회사인 탓에 전력계통 기능이 한전에 들어가면, 다른 민간 발전 사업자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장기적으론 투자 위축으로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2의 정전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민간발전사들은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 15.6%(1227만kW)를 소유하고 있다.
남 이사장은 "이번 9·15 정전사태가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과 맞물리면서 이슈화가 돼 (통합논의가) 급진전됐다"며 "정전사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기관 간 상황정보 공유와 협조는 다른 제도를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올 겨울 정전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중앙 급전소 급전원들의 전문성과 위기대응력을 강화하고, 뉴욕 전력거래소처럼 외부 출신의 전력계통 운영 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해 중앙 급전소 운영에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 이사장은 "올 겨울철에 대비해 발전소 적기 준공 등을 통해 290만kW의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발전소 고장에 대비한 24시간 긴급복구 팀 운영을 통해 공급능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양수발전소를 이용해 동계기간 중 예비력 400만kW가 20분 내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경부와 한전 등 유관 기관과 공조를 통해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거래소 자체적으로 수요관리 시장도 개설할 방침이다"며 "정전사태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된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와 연락체계 정비는 끝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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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전력거래소 직원들에게 "365일 매일 무사히 임무를 다해도 단 하루만 잘못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365-1=0'이란 얘기를 꺼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전력거래소의 막중한 임무는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조직의 붕괴를 위협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장이 일었다"며 "전력거래소 임직원이 단결해 단 한 순간의 공백도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지난 1968년한국전력(40,300원 ▼950 -2.3%)에 입사한 후 제주지사 부지사장과 본사 종합조정실 기술총괄본부장을 거쳐,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역임했다. 43년간 전력 분야에 종사하며 발전소 운영과 전력계통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력 수급 실무에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기획과 경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요이력>
△부산 출생 △부산공고 △건국대 산업대학원 △한국전력 입사 △제주지사 부지사장 △본사종합조정실 기술총괄본부장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본부장 △영남화력 발전처장 △한국남동발전 기술 전무 △한국남부발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