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리스크'로 글로벌 위험자산 급락

'한반도 리스크'로 글로벌 위험자산 급락

권다희 기자
2011.12.19 16:18

[김정일 사망]북한발 악재 영향은 단기적일 듯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한반도 리스크'가 금융 시장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와 이란(중동) 리스크에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짊어져야 할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이 늘어났다.

19일 아시아 자본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매수와 위험자산 매도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이날 원화가치는 달러대비 1.15%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시장에서 동북아 안보 환경이 불안정하게 될 것을 우려한 달러 매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통화는 지정학 위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대비 원 낙폭은 김정일 사망소식 직후 기록했던 장 중 최대 낙폭 1.6% 보다는 하락세를 줄였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밀렸다. MSCI 아시아퍼시픽 지수가 이날 장 중 최대 2.5% 떨어졌으며, 한국 증시가 3.43% 급락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와 홍콩 항셍은 각각 1.26%, 1.15%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2.24% 떨어졌다. 다만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5%대 하락세를 이어가던 중 마감 직전 반발매수세유입에 0.3% 하락세로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매도가 가속화되며 국제유가가 배럴 당 9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 시간 오후 3시 23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SE) 전자거래에서 0.96% 하락한 배럴 당 92.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 당 45센트 하락한 102.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마사키 마사루 토요타자산관리 투자전략가는 "김정일의 죽음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며 유럽 위기로 고조된 위험기피 움직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리 타카오 미쓰비시 UFJ 모간스탠리 투자전략가는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은 초반에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로 몰릴 것"이라며 "연말이 다가오며 늘어난 계절적 수요에 유럽 위기가 겹치며 달러 강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은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단기적 요소이고, 이날 급락세에는 유럽 리스크 등이 반영됐기 때문에 반등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RBC 홍콩법인의 수 트린 외환 투자전략가는 "위험 통화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과매도가 있어 반등이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홍콩 크레디아그리꼴 CIB의 프란체스 청 투자전략가는 "김정일의 죽음으로 원화 매도세가 촉발됐지만 북 지도부의 권력 이양이 뚜렷하게 준비 돼 왔기 때문에 매도세는 단기에 머물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는 유럽 부채 위기 우려에 이미 악화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국의 경제나 금융 펀더멘털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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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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