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2012 경제 기상도/10대 산업권별 시장 전망
경제단체나 관련 업계에서 내놓는 ‘경제성장률’의 전망치가 주목받는 시기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2년의 국내 경제성장률을 3.5%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줄 것이라며 3.4%로,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3.5%, 그리고 한국개발연구원측은 3.8%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선진국의 재정위기 등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수출 증가율 감소와 내수회복 지연 등에 따른 예상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12년의 한국경제를 이루는 산업별 기상도는 어떠할까.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 분야는 ‘흐리고’ 전자·기계·석유화학은 ‘맑을’ 것이라는 의견에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분모를 표하고 있다.

◆철강-재고율 상승으로 성장률 ‘둔화’
국내외 철강재의 재고율이 높아지면서 2012년 철강업계는 제품 생산과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철강수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재고수준이 높은데다 국내업계의 설비능력 확대에 따른 수급불균형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위축 가능성도 성장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전 세계 철강수요 증가율이 5.5%에 그친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조강생산 역시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IT, 조선 등의 수요산업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해 지난해보다 4~5%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철강가격의 경우 선진국의 경기 불안으로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적이나 실물 경기가 급하강할 가능성이 낮고 점진적 회복세가 지속돼 강세 기조는 유지할 전망이다. 업체 수익률은 고가 원재료가 소진되는 2011년 3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장은 “올해 철강산업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은 안정되겠지만, 내수시장에서 부진이 예상된다”며 “기업은 해외마케팅 강화로 수출시장을 유지하고, 정부는 내수를 진작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미국·유럽 경제회복 지연으로 '주춤'
자동차 산업 역시 미국·유럽의 경제회복 지연과 신흥국 시장 성장 둔화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소 측은 선진국 경기부진과 신흥국 성장세 둔화, 일본업계의 생산 정상화로 수출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반면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비중 확대로 국내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는 2011년 다소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만회하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어느 정도 양호한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 업체별 판촉 경쟁, 그리고 유가상승에 따른 고효율 소형차 판매 증가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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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2년 자동차 판매에 있어 내수분야는 부진할 것이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판매는 경기부진 및 신차 효과 약화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선거 실시에 따른 경기부양 및 FTA 효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수출에 있어서는 FTA 체결로 수출 경쟁력 향상 및 BRICs 중심의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선진시장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수주량, 건조량 둔화 '위기상황'
2012년 조선업계의 날씨도 조금은 흐릴 것으로 보인다. 수주량과 건조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아 쉽게 부진을 떨쳐내지 못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설비 등 고부가가치선박은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 증가에 따른 수급부담, 벌크선과 탱커선은 공급과잉 지속으로 수주량 감소가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 수주의 경우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건조량 역시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
LNG선 수주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어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4년~2015년 사이에 가동될 예정이었던 주요 LNG 생산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연기되면서 LNG선 수주물량에 ‘빨간불’이 커진 탓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역시 “2012년 선박 수주 여건이 2011년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듯 올해 조선업계에선 ‘위기 속에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 수출둔화 극복 후 '실적유지'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올 한해 수출 둔화가 예상되나 전년 수준의 실적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내수 부진을 수출이 만회하면서 2011년 말까지 정유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2012년 역시 경기불안이라는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경기와 내수 회복으로 출하 증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정유업체의 올해 실적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는 PX, 윤활기유 등의 호황이 지속돼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영업이익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석유화학 업계 역시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입 정체, 수출 증가세(자급률 상승에 중동·북미·동남아 경쟁 격화)에 힘입어 2012년 LG화학은 3.2조, 호남석유화학은 1.6조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양극화 딛고 하반기 '회복'
2012년 국내 반도체 시장에선 양극화가 전년보다 심화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메모리반도체의 가격하락으로 해외기업들의 감산 가속화에 따른 수급개선이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보급확대로 전통적 주력품목인 메모리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 반도체장비 수주가 급격히 위축되는 등 향후 시장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반도체 경기가 단시일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북미 반도체시장비 제조업체들의 수주출하비율이 0.8까지 하락(반도체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주출하비율이 1.0 이하면 불황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수요확대, 3D TV의 급성장, 신흥국의 평판TV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사양 LCD와 AMOLED 수요 확대, 3D TV와 LED TV에 대한 중국의 수요증가도 자연스레 기대된다.
다만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업체들의 증산이 패널 가격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국, 대만의 주요 패널업체들이 감산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은 중국 업체들의 8세대 라인 가동에 따른 물량 증가이기 때문이다.
◆휴대폰-LTE 등 고사양 스마트폰 '급성장'
전체적인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처럼 스마트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TE 등 고사양 스마트폰의 교체수요나 신흥국의 보급형 저가폰 확산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노키아는 쇠퇴할 가능성이 크다. 신흥시장과 스마트폰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률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4G LTE 단말기 시장이 미국, 일본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선사들 부담 '위축', 항공-해외 관광객 늘어 '한숨'
운송업계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물동량 증가세의 둔화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해운과 항공을 두고 서로 엇갈린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우선 해운의 경우 과잉선복에 따른 운임 회복 지연으로 선사들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운하락 지속으로 선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돼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운임 하락을 막기위한 선사들의 자구책(감속운항, 계선률 증가)이 실시됐으나 모든 선종에 걸쳐 공급과잉 압력이 작용하면서 향후 효과가 희석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서다.
결국 2012년에는 운임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하락, 고유가 지속에 따른 부담으로 해운사들의 수익성까지 악화돼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 부각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반면 항공업계는 올 들어 어느 정도 한숨은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곳곳에 취항해 있기 때문에 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중국인들의 국내 항공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화물 수요도 더는 나빠지기가 힘들다”며 “2012년에는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가격인상에 업체간 희비 교차
2012년 식음료 산업의 주요 이슈는 가격인상과 곡물가·환율의 안정 여부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이 강력했던 지난해보다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판매가 인상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가격인상에 실패하거나 원재료값 인상을 반영하지 못한 라면·맥주·소재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주목 대상이다.
우선 원재료 수입이 많은 소재업체(설탕·밀가루 제조업체)의 경우 곡물가와 환율 등락에 따라 이익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경제연구소 측은 중국의 내수 소비확대와 원재료비 개선 등으로 CJ제일제당, 오리온의 실적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수요 증가와 증설효과, 식품사업 마진갭(판매가격-원재료비) 확대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역시 중국 내 시장 확대와 인도네시아·일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긍정적이란 분석이 대세다.
다만 판매가격 인상에 실패한 주류와 라면업체들의 경우 원가압박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 이는 재차 판매가격 인상 시도가 불가피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약-정부 의약정책에 여전히 '덜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한해 제약업계의 성장여부는 정부의 의약정책 강화와 연관돼 있다.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으로 2012년의 외형성장세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 정부의 리베이트 제재 및 약가인하 정책이 당분간 지속되고 대형급 신약 출시효과도 미미해 제약시장과 매출액 성장세가 한 자리 수에 그칠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비여력 축소, 가계부채 불안 등으로 인해 일반의약품의 성장 둔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실적 둔화 속에서 경쟁 심화로 업체별 차별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신약출시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과 경쟁심화에 따른 신약의 이익기여도 하락, 외형성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약가 인하 등으로 업체간 수익성 차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리베이트 제재 강화 속에서 외국계 제약사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제품별로 마케팅 타깃이 뚜렷해지면서 업체별 및 제품별 판매와 실적 차별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통-TV홈쇼핑·편의점·인터넷쇼핑몰 '뜬다'
유통업계에선 TV홈쇼핑과 편의점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물가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합리적 소비추세로 대표적 무점포업태인 인터넷쇼핑몰이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의 경우 다양한 상품개발과 신규 홈쇼핑채널 진입 등이 호재의 이유로 꼽히고 인터넷쇼핑몰은 편의추구 경향과 합리적 소비성향, 스마트폰 확산이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역시 근거리·소량 소비패턴과 공격적 출점 등으로 매출액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점포 수 포화에 따른 기존점포 성장 둔화와 경쟁심화는 성장의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2011년의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규모만 각각 30조와 40조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화점은 점포의 복합화·대형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명품의 일상화 현상 등 긍정적 요인이 가계소비 여력 감소, 합리적 소비패턴 등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며 대형마트 또한 PB·직소싱상품 확대, 대형마트 온라인몰 강화, 실속 구매성향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