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고 올' 김대리 알고보니…

'모시고 올' 김대리 알고보니…

문혜원 기자
2012.01.05 09:08

[머니위크 커버]2012 소원성취 프로젝트/직장인의 소원 '몸값 올리기'

올해 직장인에게 가장 큰 소원은 뭘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88.7%가 올해 이직을 꿈꾸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주된 이유가 바로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다.

샐러리맨에게는 최대의 재테크가 주식도, 펀드도 아닌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월급이 가장 큰 수입원인 직장인들이라면 다른 일에 기웃거리기보다 본업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재테크일 수 있다는 얘기다. 몸값을 올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자기계발이다.

김진구 에이스파트너스 대표는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의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문성을 높이면 현재 회사에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이직 시에도 몸값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승진, 이직 혹은 연봉을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뚜렷한 목표 없이 강박관념에 여러 분야를 공부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자기계발도 연차별로 다르다?

1년차 직장인 김성우 씨는 요즘 업무가 끝나면 칼같이 영어 학원으로 달려간다. 올해는 반드시 김씨에게 콤플렉스였던 영어를 마스터하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자신의 목표대로 살려는 열심히 살려는 김씨. 하지만 김씨의 평판은 엇갈린다. 저녁 시간이면 어느새 사라지는 김씨에 대해 불만도 많다. 김씨는 자기계발을 잘 하고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자기계발도 연차별로 다르다고 말한다. 공부에 때가 있는 것처럼 연차에 맞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1년차는 회사에서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자기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2시 전에 퇴근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배의 기획안을 분석해 보는 것, 잡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선배의 일을 도와주는 것 등 선배들의 일을 보고 배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3년차 이상 됐을 때는 자신의 독창성을 살리는 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는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관련된 책을 살피며 정보를 캐내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다. 동종 업종의 인맥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비슷한 연차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자신을 점검해 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업계의 정보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교육을 듣거나 주기적으로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된다. 임 팀장은 "'업무에 익숙한 시기이니 이정도면 잘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안주하면 오산"이라며 "요즘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10년차 이상 관리자급의 자기계발은 그 이하 연차와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야 한다. 업무 면에서는 이미 완성 단계로 리더십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내가 전문가임을 보여주는 것보다 조직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조직의 업무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조직관리 역량을 길러야 한다.

◇ 평판관리도 몸값 상승 요소

실무능력이 뛰어나지만 인사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력 5년차 이승훈 대리. 이 대리는 다른 회사 이직을 꿈꾸지만 번번이 최종에서 낙방한다. 실력 있는 이 대리의 앞길은 왜 이렇게 막히는 것일까?

이직 프로세스에는 서류전형과 1, 2차 면접을 거쳐 처우 조건 협상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평판 조회를 거치는 것. 이 때문에라도 직장 내에서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이 대리가 이직에 실패한 이유 역시 사내 평판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 팀장은 "직장생활은 혼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조직에 융화되느냐도 능력을 판가름 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며 "경력기술서만 관리할 게 아니라 평판 관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단기간에 완성할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때로는 눈앞의 이익이나 편익을 포기해야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계기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 연봉협상의 달인이 되자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 해도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사권자 앞에서 협상을 한다는 것 자체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 협상이란 게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지만 협상 자리에만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움츠려드는 게 현실이다.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에 맥없이 서명만 하고 나올 뿐이다.

자신의 연봉이 잘못됐다 판단된다면, 또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하다면 이를 증명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져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업적을 꾸준히 데이터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 팀장은 "디자인 계열 직군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과 달리 일반 사무직은 이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저평가 받고 있는 부분을 분석해, 철저히 데이터를 분기별 혹은 월별로 데이터화 한다"고 말했다.

■ 성공 이직 매뉴얼

이직만큼 연봉을 효과적으로 올리는 길도 없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이직에 성공한다. 인크루트에서 밝히는 성공 이직의 매뉴얼을 소개한다.

STEP 1 ☞ 이직준비는 재직상태에서 진행하라

STEP 2 ☞ 업무를 빼먹고 면접 보러 가지 마라

STEP 3 ☞ 이직사유는 미래형으로 답하라

STEP 4 ☞ 근무할 기간보다는 목표를 제시하라

STEP 5 ☞ 연봉협상 시 기업이 안달하도록 만들어라

STEP 6 ☞ 퇴사할 땐 매너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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