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필패' 탈출할 출구전략은?

'개미의 필패' 탈출할 출구전략은?

배현정 기자
2012.02.15 11:15

[머니위크 커버]증권가의 반전 드라마/'딸기아빠'의 애매한 투자 정리

'개미의 3대 법칙'이 있다.

1) 내가 사면 떨어진다.

2) 내가 팔면 오른다.

3) 사려고 생각만 했던 종목은 반드시 오른다.

2월8일 주식시장이 2000선을 탈환했다. 지난해 8월4일 이후 6개월 만의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시장의 '이른 봄' 소식에 활짝 웃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개미의 법칙 2)에 딱 걸린 이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3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면서 이미 주식이나 펀드를 팔아 이익을 실현한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2000 탈환 속보가 뜨면서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센터 부장은 "리스크 관리한다고 상당수 투자자들이 1950선에서 환매했기 때문에 지수가 2000을 넘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 이익실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은 2000이 넘은 시점에 다시 시장에 뛰어들기도 어렵고, 오르는 장을 바라만보자니 속 터지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시장은 살아났지만, 참으로 투자하기 애~매한 시점인 셈이다. '딸기아빠'로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인 김종석 부장이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2000시대 출구전략'을 제시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센터 부장.

① 공격형에서 '반'공격형으로… 월지급식 ELS

최근 대기업에서 정년퇴직을 맞은 A(60) 씨는 1억원을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 주가가 가입 당시보다 절반 아래로 폭락하지 않으면 연 10%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1억원을 투자한 A씨의 경우 매월 84만원(세전)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김종석 부장은 "지수가 2100~2200선으로 추가상승할 여력이 보이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산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기에 ELS는 연 10% 내외의 수익을 기대하면서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김 부장은 "글로벌 화두인 '유로 악재'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반영)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가 50% 이상 떨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특히 만기 2-3년의 월지급식 상품은 목돈을 투자하는 자산가들에게 이점이 있다. 만기에 수익이 한꺼번에 지급되는 상품인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대상이 돼 많은 세금을 물 수 있으므로 2~3년에 걸쳐 이자를 나눠 받아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종석 부장은 "월지급식 이자는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적립식펀드 등에 넣어 재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② 주식대신 물가 따라잡기…물가연동국고채

최근 환매대열에 뛰어든 투자자들 상당수는 오랜 시간 주식(펀드)에 물려 있다 '본전'을 찾자 빠져나온 이들이다. 위험 자산 투자로 고통을 시간을 겪은 만큼 위험을 최대한 낮춘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렇게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자'는 투자자라면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가연동국고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가 상승한 만큼 이익을 내는 상품이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 대비할 수 있다. 이를테면 1년 뒤 물가가 5% 상승한다면 원금도 5% 늘어난 금액으로 계산되고, 이자 역시 늘어난 원금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게다가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이자 증가분은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특히 지난해에 발행된 물가연동국고채의 표면 금리는 연 1.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절세 상품을 찾는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종석 부장은 "기존의 물가연동국고채의 표면 금리는 연 2.75%정도였는데 지난해 발행된 상품의 경우 1.5%로 떨어져 절세측면의 매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단 장기투자 상품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김 부장은 "최소 5년 이상 투자한다면 경제상황에 상관없이 일정부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6개월 등 단기로 접근한다면 채권 가격에 따라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③ 못난이펀드(랩)는 과감 정리…인덱스 펀드나 금 펀드로

지난해 랩어카운트에 투자했던 자산가 B씨 부부는 요즘 주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속이 터진다. 증시 훈풍임에도 2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억원을 투자한 B씨의 경우 2200만원의 손실을 본 상태이고, 5000만원을 투자한 아내의 경우 1300만원이나 원금이 깎였다.

이러한 경우라면 마냥 인내할 것이 아니라 정리가 필요하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받거나, 랩의 주식을 자신의 계좌로 옮겨 받는 현물 상환의 방식이 있다. 김종석 부장은 이중 후자의 방식으로 정리를 권했다. 그는 "랩이라고 해도 구성된 종목 수가 20여 개에 달하는 등 거의 펀드 수준인 경우가 있다"며 "이중 '가는(오르는)' 종목과 '안 가는(오르지 않는)' 종목을 선별해 수익이 떨어지는 종목은 정리하고, 오르는 쪽으로 추격 매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 유망업종은 전자, 화학, 태양광, 금융(증권)업종 등이다.

못난이펀드 역시 구조조정의 대상이다. 보유한 펀드가 시장이나 다른 비슷한 유형의 펀드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면 환매를 고민해야 한다. 펀드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펀드인 경우,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절대적으로) 작은 규모일 때도 칼을 빼야 한다.

김종석 부장은 "펀드는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야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 개선 가능성이 적은 경우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때 환승 펀드는 시장이 가는 방향으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적립식)를 권했다. 주식형펀드 중 안정적이면서 수수료도 저렴하다. 대안 상품으로는 금 펀드가 추천됐다. 김 부장은 "미국의 고용이 다시 악화되면 3차 양적완화로 달러 약세가 되고, 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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