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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환호하며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72.81포인트, 0.57% 오른 1만2874.04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9.13포인트, 0.68% 상승한 1351.77로 1350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는 27.51포인트, 0.95% 오른 2931.39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긴축안 의회 통과=그리스 의회는 이날 새벽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안을 승인했다. 의회에서 긴축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의회 밖에서 화염병이 난무한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해 긴축안 승인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리스 의회는 12일 오후 3시 30분부터 표결을 위한 토론을 시작해 아테네 시간 13일 오전 0시45분 경 긴축안 승인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를 확보했다. 300의석 가운데 찬성이 199석, 반대 74석이었고 나머지는 기권했다.
긴축안은 연금 삭감과 월 최저임금 22% 삭감, 일자리 삭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긴축안이 승인을 앞두고 그리스에선 주권이 유럽 국가들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반대 여론이 확산돼 왔다.
독일과 유럽위원회(EC)는 긴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환영 의사를 나타내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오는 15일 그리스를 벼랑 끝에서 구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 2차 구제 금융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금융지원 승인을 확정짓지 못한 재무장관들은 이례적으로 6일만에 다시 모이게 된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베를린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그리스 의회의 투표는 그리스가 중요한 노력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와 열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은 이를 환영할 것이며 독일 역시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그리스 의회의 어제 투표는 중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한 뒤 "다른 조건들, 예를 들어 (유로존이 추가로 요구한) 3억2500만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 감축 등도 재무장관 회의 때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3.8조달러 예산안 의회 제출=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부양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인상안과 함께 2013회계연도(2012년10월~2013년9월)에 총 3조80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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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확충을 위해 고소득층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을 2배 이상으로 높이고 개인 최고소득세율을 35%에서 39.6%로 4.6% 포인트 올리는 '부자증세'도 제안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2.6%에서 2.7%로 0.1% 포인트 높게 올렸다. 2013년과 2014년, 2015년 성장률은 각각 3%, 3.6%, 4.1%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1월 25일 연준은 미 경제가 올해 2.2~2.7%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실업률은 2014년에 8.1%, 2015년에 7.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적자는 올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1조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는 9010억달러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급여세 감면 및 실업수당 연장을 통해 지난해 시작한 일을 끝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세수를 1조5000억달러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자들에 대한 세금인상을 추진하자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애플 주가 500불 돌파...금융주 등 강세=이날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발표 이후 2주간 상승세를 지속한 영향이 컸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503.8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S&P500에서 구글과 프라이스라인닷컴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주가이다. 애플은 이날 1.86% 오른 502.6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그리스 호재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1분기에 131억달러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실적 발표 뒤 13거래일 가운데 10일을 상승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23%, JP모간이 1.83%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를 주도했다.
◆"美 증시, 1995년 증시 빼닮았다"=올해 미국 증시가 멕시코 통화위기와 국채 금리 하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가 34% 뛴 1995년 상황과 유사한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저명한 투자 전문가 라스즐로 비리니이가 이날 내다봤다.
비리니이 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인 비리니이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개선된 투자 심리,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조치,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것이란 낙관론 등이 랠리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리니이는 "지금은 주식을 매입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황소장(대세 상승장)의 연속이며 유럽 상황의 진전으로 우리는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S&P500지수는 올들어 7%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달에만 4.4%가 올랐다. 글로벌 경제가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를 견뎌낼 것이란 기대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춘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