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두개의 악재…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내일의전략]두개의 악재…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박희진 기자
2012.02.23 17:20

고유가·엔화약세 증시 '복병'...고유가·엔화 약세에도 버틸 수 있는 업종·종목은?

증시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제대로 찍혔다.

최근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120만 원까지 오른 '황제주'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가 3% 급락하자 증시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23일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추락에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2007.80포인트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2위 현대차도 2.23% 떨어져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국내 대표 수출주로 각각 IT와 자동차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나란히 2~3% 급락한 데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도 있지만 증시의 복병으로 떠오른 고유가와 엔화약세라는 두 가재 악재에 따른 위협도 크게 작용했다.

◇심리적 임계점에 진입한 엔화약세·국제유가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엔화약세와 고유가가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올 들어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커졌다.

국내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3달러 상승한 119.42달러를 기록했다.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이란의 원유수출 봉쇄가 본격화되면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유가 급등을 부채질했다.

엔화 약세도 증시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80엔을 넘어섰다. 엔화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세계 경제 위기 우려가 줄어든 데다 최근 발표된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조치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약세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수출 기업에게는 달가울 리 없는 소식이다.

◇고유가·엔화약세에도 버틸 수 있는 업종·종목은?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엔화약세가 최근 단기 급등한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고유가와 엔화약세를 투자 포인트로 삼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엔화 약세 흐름 속에서 유가가 상승한 경우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총 세 번째다. 첫 번째는 경우는 2009년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며 두 번 째는 2010년 2월 12부터 5월4일까지다. 그리고 세 번째가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화약세와 유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된 세 번의 시기에서 조선, 화학업종이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며 "유가, 환율에 따른 업종

별 수익성을 분석해 봐도 화학, 자본재(조선)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대한 이익 민감도가 높지 않고 유가 상승 감내력이 높은 종목으로는고려아연(1,526,000원 ▼59,000 -3.72%),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삼성물산,LG상사(46,950원 ▲800 +1.73%),S-Oil(119,600원 ▲7,500 +6.69%)을 추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화학·정유 업종과 조선업종이 엔화 약세 흐름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도 이미 일본 업체와 격차가 큰 만큼, 엔화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일본 경쟁 모델의 계획 환율은 90엔 수준"이라며 "자동차 업종의 경우 투자심리에는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트 비중이 높은LG전자(117,200원 ▲500 +0.43%)와 부품업체삼성전기(516,000원 ▲2,000 +0.39%)는 일본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추세로 전환될 것인지는 불확실해 장기적인 시각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엔/달러 환율의 약세와 관련된 수혜주와 피해주를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엔화 부채가 많거나 일본에서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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