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저금리 지속해 고용회복 이끌겠다"

버냉키 "저금리 지속해 고용회복 이끌겠다"

김지민 기자, 권다희
2012.03.27 08:05

(상보)"美 고용, 지원 필요" 발언에 부양기대감 고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 고용시장 상황을 최근 시장 분위기보다 비관적으로 진단하며 연준 부양책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최근 고용시장의 향상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취업률이 올라가고 실업률이 떨어지며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

버냉키는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에 대한 지표가 향상됐지만 여전히 장기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전체적인 성장 국면과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고용과 근로 시간이 2008년 위기 전 수준에 아직 한참 못 미친다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미 경제에 연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현저하게 추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생산과 수요가 더 급속하게 늘어나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지속적인 부양정책에 의해 가능하다"며 연준의 추가부양책 가능성을 내비쳤다.

버냉키는 "연준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고용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고용을 늘리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더욱 빨리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 간단한 대답"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최근 미국 실업률이 급속히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구직 단념자들이 늘어났을 가능성을 꼽았다.

또 버냉키는 대부분의 실업이 숙련 노동자 부족 등 구조적 문제 보다는 일자리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역할에 대해 수요 부족에 따른 실업이 영구적인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높은 실업률의 1차적인 원인이 불충분한 총수요라고 할지라도 실업률을 하락시키는 과정이 지나치게 늦어지면 장기 실업자들의 기술과 노동력이 더 약화되며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며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2014년까지 금리 동결 약속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고조 돼 왔다.

그러나 이날 버냉키의 발언으로 연준이 부양책을 일찍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다시 강화됐다.

스튜워트 홀 RBC 캐피탈 마켓 통화투자전략가는 "적어도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약간은 열린 셈"이라며 "연준이 가까운 미래까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디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예상했던 이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버냉키는 지속적으로 반대자들에게 저항하며 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가 "인플레이션을 급박한 위협으로 여지기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2만7000명 증가하며 전망치 21만명을 웃돌았다. 실업률도 8%대를 유지,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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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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