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7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전보다 밤에 잠을 더 잘 자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ABC방송의 '월드 뉴스'에 출연해 금융 시스템이 이전보다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이며 "지금 상황, 특히 고용시장 등에서 우리가 목격한 긍정적인 소식을 감안할 때 회복세를 중단시킬만한 어떤 요인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가 최근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가솔린 가격 상승이 "성장세에 타격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솔린 가격 상승은 경제 성장에 "완만한" 리스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업률 8.3%는 "여전히 너무 높다"며 경기 회복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이 정상 궤도로 들어서고 장기 실업자에 대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도전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실업인구 가운데 약 40% 가량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라며 "이러한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FRB가 정책을 너무 빨리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떤 정책 대안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았다고 밝혀 여전히 추가적인 국채 매입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FRB가 2014년 말까지 금리를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보증된 약속이 아니라며 "상황이 훨씬 더 강해지거나 약화되면 우리 계획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버냉키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고용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해 핵심은 일맥상통하지만 다소 경기 부양적 어조가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앞서 버냉키 의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강연에서 "최근 금융위기와 불경기에 대한 강력한 정책 대응이 더 나쁜 결과를 막았다"고 말했다. FRB의 적극적인 정책 조치가 없었더라면 경제가 훨씬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