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움츠러든 정준양 회장

외풍에 움츠러든 정준양 회장

유현정 기자
2012.05.15 08:04

[기자수첩]

파이시티 불법 인허가 비리 수사가포스코(462,000원 ▼7,000 -1.49%)의 정치권 인사개입 의혹으로 불똥이 튀면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외부활동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와 다음날 전남 여수에서 개최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7~8일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철강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정 회장은 재계 모임이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특별한 해외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특히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행사의 경우 포스코가 150억원을 투자해 기업관인 '포스코 파빌리온'을 마련했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했지만 정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회장이 같은 날 서울 대치동 본사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통상 이사회가 오전에 열리고 시간이 1시간여를 넘기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사회 일정 때문에 행사참석이 힘들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09년초 정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될 당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회장 불법적인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재계관계자는 "구체적인 증거나 공식적인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 정회장으로선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참석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행사는 이달 말 인도에서 열릴 예정인 냉연공장 준공식이다. 이 공장은 포스코가 인도 서부 마하라스타 주에서 지난 3월 착공한 공장으로 연산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이다.

포스코가 인도에서 벌이고 있는 상공정(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이 현지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는 가운데 하공정 사업의 첫 준공식이 열리는 것이어서 의미가 큰 행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인도 CGL 준공식에는 참석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상황은 유동적인 듯 하다.

비교적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던 포스코에도 외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포스코와 같은 '국민기업'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하고, 또 장기화한다면 결국 손해는 국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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