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전영 SBA 신임 대표이사

지난달 14일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하 SBA) 새 대표이사에 포스텍기술투자 대표를 역임한 이전영 포항공대 부교수가 임명됐다.
이 대표는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포스코 상무와 포스텍기술투자 대표이사, 포항공대 기술사업화 센터장을 거쳐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SBA를 이끌어가게 된다.
SBA는 서울 중소기업의 경영컨설팅, 창업교육 및 공간제공, 해외시장 개척, 산학연 협력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시 특별감사 이후 과감한 조직, 인력 쇄신을 통해 강소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SBA 대표이사 임명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 SBA의 새로운 발전을 향한 중요한 시점에 이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기업인으로서, 교수로서 쌓아온 인생 경험과 기업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SBA의 경영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SBA에 부임하기 전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창업보육(BI)센터 운영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또 포스텍기술투자 대표 당시 많은 기업가와 만나며 기업이 어떠한 성장 요소와 경로를 통해 성공하고 확장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특히 신규 기술을 가진 초기 창업 벤처 기업에 투자, 일부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벤처 투자의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로 기업의 미래 먹거리 개발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지원에 적합한 조직을 만들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조직혁신에 대한 계획과 특히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 SBA는 그동안 과감한 조직, 인력쇄신을 통해 강소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SBA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함으로써 창의성이 발휘되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혁신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일념으로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갔던 수많은 선험적 경험들처럼 SBA 전 직원이 열정을 갖고 대내외 소통을 통해 혁신과 발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SBA의 자생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업무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지난 15년 동안 투자회사 대표로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기업을 만났다. 그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창업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업무 모델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통해 우수한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다. 이를 위해 풍부한 공대 교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이전 및 공동 상업화 연구, 기술개발 자문 및 석·박사급 인력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SBA가 행정지원 기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변화를 리드하는 기관으로 이미지 변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전 BI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연구하고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위주의 창업보육을 시스템으로의 창업보육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수익사업 창출을 위해 타 기관과 연계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편, 각국 도시들의 전략과 경쟁력을 연구해 서울시의 신성장 산업을 육성시킴으로써 SBA의 차별성을 강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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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BA 사업 가운데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가 있다. 올해도 1200개팀 내외의 청년창업가를 선발해 1년 동안 활동비를 비롯한 사무 공간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심지어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2030세대의 ‘창업붐’을 일으키는 우수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년 창업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가.
-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발표한 '2012년 세계청년고용동향보고서'를 보면 청년실업률이 12.7%를 기록하고 적어도 2015년까지 실업난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발표를 했다. 심지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의 경우 청년인구 둘 중 하나는 실업상태라는 분석 자료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 중 3번째로 낮은 실업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치로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불완전고용의 비율이 늘어나고 구직 포기자 등 소위 ‘취업애로계층’의 증가로 표현되는 불안정한 상태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청년창업은 일시적으로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일회성 사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창업의 과정은 '에디슨의 알 품기'와 같다. 다소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생각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여러 번 실패를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노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향후 SBA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필두로 ‘꿈꾸는 청년가게’ 등 창업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선도 창업지원기관으로 분명한 자기역할을 하려고 한다. 청년창업을 활성화해 서울의 경제 활력을 북돋고 청년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스스로 개척하게끔 지원하는 방향으로 집행의 우선순위를 선정하려고 한다.
Q 일각에선 ‘우리나라에서 창업을 통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창업을 시작했어도 자금난, 인력난, 판로난 등으로 결국 사업을 접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SBA에서도 청년창업센터 졸업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창업가들의 창업실패를 줄이기 위한 SBA의 노력과 성과는? 또 향후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 등은 없는가?
- 정부지원을 받아 창업을 시작했어도 지원 종료 후 청년기업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SBA는 그 점을 사전에 인지해 청년창업플러스센터와 꿈꾸는 청년가게 등을 마련,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졸업 기업의 창업실패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청년창업플러스센터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졸업한 후에도 불안정한 상태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됐다. 청년기업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기업 운영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비롯해 실전세미나,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품촬영실, 커뮤니티실 등 입주기업을 위한 지원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아울러 서울 신촌 명물거리에 졸업기업들의 제품 전시판매장인 ‘꿈꾸는 청년가게’를 설치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등 청년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특히 청년기업은 사회경험, 사업운영경험 부족 등으로 기존 중소기업에 비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애로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며 상당수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창업초기 단계에서 사업경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창업의 성공률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희망설계 아카데미’를 개설, 경험이 많은 은퇴자를 활용해 청년기업 대상 멘토링,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의 사후관리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청년창업센터 내 '개방형 창업공간'을 조성해 예비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창업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정보습득과 창업을 위한 필요기술을 배워 나갈 수 있는 창구도 구성할 예정이다.

Q 창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변화도 필요하지만, 기업가 정신 또한 수반돼야 한다고 보는데. 예비 창업자 혹은 현재 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기업가 정신은 뭐라 보는가.
우선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기업가 정신은 창업을 하는 목적의식, 다시 말해 창업자 자신만의 ‘소명의식’이라 할 수 있다. 단단한 소명의식 없이 단기간의 매출, 수익 등의 목적으로 창업을 시작한다면 창업과정 중 만나게 될 어려움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아이템 별로 다르겠지만, IT같은 기술창업의 경우 1년 안에 80%가 폐업한다고 한다. 또 창업 7년차가 돼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기업이 된다. 창업을 하고 1년차가 지나도 5년 이상은 기업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는 창업자 자신만의 ‘소명의식’이 없으면 정말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창업 초기의 마음가짐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이 창업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일이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 계속되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과 주위의 기대, 실패 후 찾아올 상실감 등으로 인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상당하다. 위험을 짊어지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 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역량뿐 아니라 타인의 역량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네트워킹 능력이 필요하다. 기술 간의 융합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에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역량이 자신뿐만 아니라 외부에 있고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도 이를 잘 융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연한 사고와 적극적인 대인관계로 무장한 NQ(인맥, 공존지수)가 높은 기업가가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융·복합 시대’에 맞춰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조적 융합 인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SBA 지식산업본부에서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대표도 포스코 재직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수한 창조인력을 양성·배출할 생각인가. 또 이 사업의 경우 대학과 기업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데 반응은 어떤가.
- 창조적 융합 인재 육성에 있어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대상별로 필요한 프로그램이 다르다. 또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서로 상이하므로 이를 상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학과 기업의 연동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학-기업과 연계한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창조성, 창의성, 통섭형, 현장형, 맞춤형 전문인력 배출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적극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 첫 시행되는 사업 치고는 대학과 기업의 관심이 매우 높다.
세부적으로는 각 사업별로 특성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우선 ‘서울크리에이티브랩(SCL)’ 설치·운영을 통해 오픈 플랫폼 형태로 서울의 도시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토론과 실험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SCL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젊은이들이 참여해 이종분야 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융합해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창조 아카데미사업’을 통해서는 기업 현장에 맞는 실무형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대학과 협회,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그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교과과정을 대학에 개설하고 학생, 졸업생들이 실습위주의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캠퍼스 최고경영자(CEO) 육성사업’은 기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 태도나 역량에 대해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젊은 청년들의 도전의식과 사업화 능력을 갖춘 고급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산업 선도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대학생, 미취업 졸업생 들을 대상으로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모바일 분야의 차세대 기술을 혁신할 인재를 육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술지주회사 사업화 지원사업’은 지주회사에 단순히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별 수요를 반영해 프로젝트 단위로 지원을 해서 사업화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고용창출, 사업화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