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를 동시에 겪으며 7%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급락장이 상반기 리밸런싱에 따른 단기 영향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수요 우려에 따른 펀더멘털 훼손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코스피 급락 코멘트에서 "오늘 급락 배경은 6월 말 결제 기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생각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구조적 이탈이라기보다 반기 말 포지션 조정에 가깝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기 말 기준으로 국가·섹터·종목별 비중과 현금 비중, 위험 한도 등을 맞춰야 한다"며 "한국 주식은 T+2 결제 구조이기 때문에 오는 30일 결제 잔고에 매도분을 반영하려면 26일 거래가 사실상 마지막 유효 매매일이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결제일 기준으로 6월 말 잔고를 관리하는 계좌라면 오늘 매도는 시간상으로 설명력이 높다"며 "장전 동시호가부터 외국인 매도가 강하게 관찰된 점은 개별 악재 대응보다는 사전에 설정된 바스켓성 리밸런싱 주문의 성격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등으로 한국 및 반도체 비중이 크게 확대된 계좌를 중심으로 장전 동시호가부터 외국인 바스켓 매도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점도 (오늘 매도와) 유사한 이유이자 근거로 생각한다"며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징지수펀드) 관련 파생 포지션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하락장이 리밸런싱에 따른 조정이 맞다면 오늘 하루, 길어야 오는 30일이면 급락장세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수요 둔화 우려나 전일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 등은 부수적인 설명변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단기 지지선이 8050~8450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일 이동평균선에 근거한 것이다. 황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은 지난 3월 이후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며 "이후 월말까지 추가적인 하락이 나온다면 이제 또다시 절대적인 싼 구간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연내 PER 저점이었던 7.1배, 7750 이하는 절대적으로 싼 구간으로 인식된다"며 "일간 등락의 높은 변동성은 시장 참여자들의 고통이지만, 설명 변수가 펀더멘털에 기인한 추세 변수가 아니라는 점은 위안으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