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 부양책 기대감에 랠리

[뉴욕마감]FOMC 부양책 기대감에 랠리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6.20 05:57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1%남짓 상승하며 5주일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음날(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스페인이 조달금리가 대폭 높아지긴 했으나 단기 국채를 목표했던 물량만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다소간의 안도감을 줬다.

이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독일이 유럽안정기구(ESM)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장 마감 무렵 독일 당국자가 이를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장중 고점에서 다소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95.51포인트, 0.75% 오른 1만2837.33으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51% 급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88% 오르며 다우지수를 상승 견인했다.

S&P500 지수는 13.20포인트, 0.98% 상승한 1357.98로, 나스닥지수는 34.43포인트, 1.19% 오른 292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날로 4일째 상승세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소재업종과 금융업종이 상승세를 이끈 반면 텔레콤업종은 부진했다.

◆FOMC의 추가 통화완화 기대감이 상승 촉매

FOMC는 이날 2일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했다. 정책 결정은 다음날 정오 무렵에 발표된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잰 해트지우스는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유로존 위기가 고조된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택저당증권(MBS)과 같은 자산 매입 등의 부양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주에 어떠한 완화정책도 발표되지 않는다면 상당히 놀라울 것"이라고 밝혀 FOMC에서 어떤 형태로든 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해트지우스는 또 FRB가 이달말로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그렇게 매력적인 전략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트지우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은 그 자체로 불충분하다고 믿으며 따라서 머지않아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따를 수 있다고 본다"며 MBS 매입을 포함한 "충분히 대대적인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팀버 힐의 주식 리스크 매니저인 스티브 소스닉은 이날 랠리가 "전반적으로 FRB가 시장 우호적인 어떤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배분그룹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폴 사이먼은 따라서 "FRB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시장이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獨, 유럽 구제기금 통한 회원국 국채 매입 허용할까

멕시코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의 위기 대책과 관련해 엇갈린 보도가 나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가디언과 스카이 뉴스 등 영국 언론들은 독일이 유로존 구제기금을 통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반대했던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데 들어가는 자금이 5000억유로의 ESM과 2500억달러의 EFSF로 충당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발표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얼마 후 독일 정부 관계자가 G20에서 ESM이나 EFSF를 통해 회원국 국채를 매입하자는 제안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G20 공동성명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30분에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은 국채와 은행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을 포함해 유로존의 안정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은행 감독과 자본 확충, 예금 보장 등에 대해 더 통합된 접근법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동맹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스페인 단기 국채 입찰, 목표치 달성했지만 금리는 급등

스페인 정부는 이날 12개월과 18개월 국채 30억3900억유로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12개월짜리 국채의 조달금리는 5.074%로 지난 5월14일 국채 입찰 때 조달금리 2.985%에 비해 2%포인트, 200bp 이상 높아졌다.

만기 18개월짜리 국채의 조달금리도 5.107%로 지난 5월14일 입찰 때 3.302%에 비해 2%포인트, 200bp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스페인은 비슷한 만기의 국채를 지난해 11월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도 5% 이상의 조달금리로 발행한 적이 있었다.

스페인의 국채시장 접근 가능성은 오는 21일 만기가 각기 다른 3종류의 국채 20억유로를 발행할 때 또 다시 시험받게 된다.

이날 채권 유통시장에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023%로 전날보다 10bp 가량 떨어졌다.

이날 스페인 국채수익률 하락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페인 국채 입찰이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6% 급등했다.

◆美 5월 주택착공 예상보다 부진..건축허가는 호조세

미국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4.8% 감소한 70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72만2000건에 미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4월 주택착공건수는 71만7000건에서 74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77만7000건 이후 3년6개월만에 최대다.

주택시장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는 지난 5월에 7.9% 증가한 78만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3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9월 79만7000건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러셀 프라이스는 "주택 경기가 완만하긴 하지만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MS, 태블릿PC 공개에 3% 가까이 상승

JP모간은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 헤지전략 실패로 인한 20억달러의 매매손실에 대해 설명한 가운데 2.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서피스라 불리는 자체 태블릿PC를 공개한 가운데 2.88% 상승했다. 서피스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날 0.28% 올랐다.

페이스북은 증권사 서스퀘하나가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1.6% 오른 31.911달러에 마감했다.

페덱스는 이번 분기와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2.82% 상승했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이날 3.1%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어도비는 0.8% 강세를 보였다.

드럭스토어 월그린은 이날 매출액이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5.85% 급락했다. 월그린은 얼라이언스 부츠를 6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분기 배당금도 기존 22.5센트에서 27.5센트로 올렸지만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JC페니는 마이클 프랜시스 사장이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8.55% 급락하며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FOMC 결정을 앞두고 금값은 0.2% 하락한 반면 미국 유가는 0.9% 올랐다. 달러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