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년만에 1Q 최대매출
인지도·디지털 경쟁력 살려
높은 손해율 속 역발상 빛나
자동차보험의 적자터널 속에서 한화손해보험은 사업을 확대하는 역발상으로 나홀로 질주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6%를 넘어서며 '빅5' 굳히기에 들어갔다. 나채범 대표도 전날 열린 '중동전쟁 경제대응 특별위원회'에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5대 손보사는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소집됐다.
손보업계는 그간 자동차보험 5대 손보사로 한화손보가 아닌 메리츠화재를 포함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한 뒤 판도가 달라졌다. 지난해말 기준 한화손보(8164억원)와 캐롯손보(3335억원)의 합산매출(원수보험료)은 1조1499억원으로 메리츠화재(7997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도 한화손보 자동차보험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통합 이후 6개월 만에 자동차보험에서 1분기에만 역대 최대인 3000억원의 매출(원수보험료)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매출은 1100억원을 웃돌아 월 기준 최대실적을 올렸다.

나 대표도 자동차보험 시장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캐롯손보가 다진 온라인채널이 한화손보 장기보험 낙수효과로 이어져 기대가 크다. 한화손보는 온라인채널의 장기보험 매출이 통합 이후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본다. 자동차보험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한화손보의 다른 보험상품을 연결하는 접점역할을 하는 셈이다.
캐롯손보는 후발주자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디지털 경쟁력을 통해 젊은층을 사로잡으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웠다. 자동차 관리서비스 '캐롯카케어'는 출시 1년 만인 올해 초 회원 1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카케어는 보험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차량정비 이력과 관리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통합제공하는 서비스다. 회원들은 소모품 교체주기, 정기검사 일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서비스에도 캐롯손보는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한화손보에 통합됐다.
그만큼 통합 이후에도 우려가 컸다. 하지만 손보업계에선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통합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캐롯이 한화손보의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와 디지털 경쟁력을 보완해줘서다. 여전히 손해율이 높아 영업손실을 보더라도 캐롯을 통해 영업기회가 확대돼 고객과 접점이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인 80%를 넘는 80% 중후반을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실 손보사 입장에서 자동차보험은 손해가 발생해도 확장성을 고려할 때 버릴 수 없는 영역"이라며 "한화손보가 이런 자동차보험의 특성을 잘 활용하고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도 신경쓰는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