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망 봉쇄파업, 강경 대응
"파업기사와 일할 수 없다" 보이콧… 손실배상 청구도 검토

편의점 CU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을 대상으로 한 화물연대의 물류망 봉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고조된다. CU 본사는 물론 물품공급이 막힌 가맹점주의 피해규모가 불어나면서다. 무엇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라는 대형 호재 속에서 발생한 손실이어서 상실감이 배가된다는 분석이다.
28일 CU가맹점주연합회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물류망 봉쇄 이후 개별 점포의 일매출은 평균 20~30% 감소했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기존 발주품목 폐기량도 늘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발생 이후 BGF리테일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입은 손실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사는 대체물류망을 가동 중이나 평소 물량의 80% 이하 수준이며 가맹점주 손실보상책도 화물연대와의 협상 이후에나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결국 화물연대와의 협상 속도가 이번 사태해결의 관건인 셈이다.
급기야 CU가맹점주연합회는 화물연대 배송물품을 거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강력대응 기조로 돌아섰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파업에 참여한 배송기사를 통해 공급되는 상품에 대해선 수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협상 결과와 별개로 노조파업에 참여해 죄 없는 점주들의 생존을 위협한 기사와는 앞으로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장은 "노조의 권리를 존중하며 특정집단에 대한 비난이나 갈등을 원하지 않지만 물류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의 생존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며 "BGF리테일은 점주들의 이런 입장을 참고해 협상에 임하고 물류 정상화 대책과 점주 피해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GS25, 세븐일레븐 등 다른 브랜드 가맹점주들과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U가맹점주연합회와 같은 방식으로 화물연대 배송물품을 거부하는 강경 대응은 현실화하기 어려운 방식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화물연대가 CU와 협상을 자기 뜻대로 관철시킨 이후 다른 업체까지 확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런 가정만으로 당장 손실을 감내하고 문제가 없는 물류망을 스스로 차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CU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업체들도 지역별, 차종별 계약에 따라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과 물품배송 계약을 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다른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같은 자영업자로서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번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란 취지의 입장문을 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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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는 BGF로지스와 화물연대의 협상 결과에 주목한다. 운임료와 처우개선책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따라 화물연대가 다른 편의점 본사 측에 후속 협의를 요청할 수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선 화물차 이동경로와 운송량 등이 차별화한 만큼 일괄적인 운송료 책정방식보단 지역별 개별 협의가 합리적이란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