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지수 올해 2번째 최대 낙폭, 왜?

[뉴욕마감]다우지수 올해 2번째 최대 낙폭, 왜?

뉴욕=권성희 특파원, 홍혜영 기자
2012.06.22 06:02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올들어 2번째 큰 폭으로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과 골드만삭스의 불길한 경고가 증시를 내리 눌렀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 보합권에서 개장한 뒤 미끄럼틀을 타듯 꾸준히 내려가 일중 최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2%대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날 FOMC에서 QE 없었다..실망 매물

다우지수는 250.82포인트, 1.96% 급락한 1만2573.5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는 3주일만에 2번째다.

이날 다우지수 30개 편입 종목 가운데 오른 것은 머크뿐이었다. 머크는 이날 0.61% 강세를 보였다. 상품가 급락으로 알코아가 4.15% 떨어져 다우지수 내에서 낙폭이 가장 컸고 엑슨모빌과 셰브론도 3.37%와 3.48%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4일부터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날까지 6.1% 올랐으나 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만 연장되고 추가 양적완화(QE) 조치는 나오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S&P500 지수는 30.18포인트, 2.23% 떨어진 1325.51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71.36포인트, 2.44% 내려간 2859.0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 10대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특히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의 낙폭이 심했다. 에너지업종 상장지수펀드(EFT)인 SPDR 에너지는 4.09% 추락했다.

유럽 증시도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5% 약세를 보이며 5거래일만에 떨어졌다.

◆美 고용시장 개선 속도 정체

미국의 고용지표는 기대보다 개선 속도가 크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고 필라델피아 지역의 경기는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주택거래도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6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8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만3000건보다 많은 것이다.

이 수치는 직전주보다 2000건 줄어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직전주 신청건수가 상향 조정되면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직전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기존에 발표됐던 38만6000건에서 38만9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직전주의 28만2750건에서 38만6250건으로 크게 늘어 지난해 12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D증권의 전략가인 밀란 뮬레인은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항로를 이탈해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고용시장 회복이 '소프트 패치(일시적 경기 하강)'의 한가운데 빠져 꼼짝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 급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 지역의 6월 제조업지수가 -16.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8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 전문가 예상치 0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부문별로는 신규주문 지수가 전달의 -1.2에서 -18.8로 급락했고 제품 출하지수도 3.5에서 -16.6으로 하락했다. 고용지수만 -1.3에서 1.8로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 5월 기존주택 판매도 소폭 감소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5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1.5% 감소한 455만채(계절조정)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7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4월에 증가세로 돌아선지 한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다만 5월 중 주택 판매가격은 평균 18만2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도 지난 4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8% 올랐다고 발표했다. 다만 3월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1.8%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유럽·중국 경기도 위축 지속

중국과 유로존 경기도 위축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가 조사하는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1로 5월 확정치 48.4보다 떨어진 것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PMI 최종 확정치는 내달 2일 발표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마킷은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종합 PMI가 6월에 4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전문가 전망치 45.5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지만 5개월째 50을 밑돌며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시장이 단기적으로 성장 전망의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128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5% 하향 조정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지표가 약화되면서 이날 상품가가 급락했다. 미국 유가가 4% 급락한 78.20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금값도 3.1% 떨어져 1565.50달러로 체결됐다. 은 선물가격도 온스당 1.55달러, 5.5% 폭락하며 26.839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스페인 은행들 최대 620억유로 자본 확충 필요

스페인 은행권을 감사해온 외부 컨설팅회사인 롤랜드 버거와 올리버 와이만은 이날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경우 620억유로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올리버 와이만은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로 떨어지고 집값이 고점 대비 최대 60%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구제금융은 최소 510억유로에서 최대 620억유로라고 추정했다.

롤랜드 버거는 같은 조건일 때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자금이 518억 유로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달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규모를 감사하기 위해 두 회사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이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최소 370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IMF는 지난 8일 스페인의 올해 GDP 성장률이 -4.1%, 내년 성장률은 -1.6%일 때 은행권에 필요한 자금을 추산했다.

이처럼 감사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필요 자금 수치가 나온 만큼 스페인 정부는 조만간 유럽연합(EU) 등에 공식적으로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로존 정상들은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개별 은행들의 부실 자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로 회계법인 4곳을 지정해 2차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2차 감사 결과는 다음달 31일에 나온다.

이날 진행된 스페인 국채 입찰은 5년물 국채의 조달금리가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무난하게 진행됐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532%로 더 떨어졌다.

◆무디스, 글로벌 금융회사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임박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2월에 17개 글로벌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따라 이날 밤이나 다음날 오전에 검토 결과가 나올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미 17개 금융회사 가운데 맥쿼리와 노무라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최대 15개 글로벌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KBW 은행지수가 2.33% 하락했다.

모간스탠리가 1.69% 하락했고 씨티그룹이 3.57%,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93%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도 2.74%, JP모간 체이스가 2.58% 각각 떨어졌다.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배당금을 6% 올린다고 밝혔음에도 4.09% 급락했다.

노무라증권이 목표주가 40달러에 페이스북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한 가운데 페이스북은 이날 0.7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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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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