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입사 4년차가 되면 대졸자 임금대비 90% 정도는 받아야 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승진 기회도 없는 것 같습니다."(특성화고 교사)
"지금은 정부에서 고졸 채용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다음 정부에서도 관심이 지속될지 걱정입니다."(특성화고 학부모)
"중소기업은 연봉이 너무 적은데다 복리후생이 열악하고 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특성화고 출신 취업 준비자)

머니투데이가 지난 7월4일부터 특별 기획 기사로 연재하고 있는 '열린고용 새로운 대한민국 만든다'를 본 많은 독자들로부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기획 기사는 "정부가 고졸 채용 문화를 독려하고 있고, 기업들도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열린 고용' 정책 추진 덕분에 기업들이 고졸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에 '실력'보다 '학력'이나 '스펙'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지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테면 정부가 '선취업 후진학'을 정책적으로 밀고 있지만, 실상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게 어려워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전공과 적성을 살려 취업하고 싶어도 기업들의 차별 탓에 취업 후 금방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
정부가 '열린 고용' 정책을 추진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정책이 현실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탓에 '성급한 결론'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잘 나온 통계 수치만 보면 문제가 개선돼 보일 수 있다. 주변에 고졸입사 성공 사례가 늘면서 나아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진정한 '열린 고용'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기업들의 뿌리 깊은 학력 위주의 채용 및 인사관리 방식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실패한 정책으로 낙인찍힌다. 고용부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 '열린 고용'이란 화두가 던져 졌다면, 이제부터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말로만 '열린 고용'이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