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짐 로저스가 식품업체에 알려준 비법

[기자수첩]짐 로저스가 식품업체에 알려준 비법

원종태 기자
2012.09.12 05:47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환갑이 넘어 낳은 딸에게 '12가지 부의 비법'을 알려줬다.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너 자신이 되어라"거나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쳐라", "미래를 바라 보아라" 같은 조금은 추상적인 잠언들이다.

이런 면에서 12가지 비법 중 "중국어를 배워라"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목이어서 눈에 확 들어온다. 급기야 그가 딸에게 중국어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2007년 미국을 떠나 싱가포르로 이사한 것을 알면 왜 이토록 중국에 열광하는지 궁금해진다. 짐 로저스는 바로 '중국의 시대'를 예견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내 그는 중국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굳이 짐 로저스의 선견을 빌리지 않더라도 중국이 앞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에 꽂힌 한국 식품기업들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SPC그룹은 최근 중국 진출 8년만에 파리바게뜨 100호점을 냈다. 이미 중국 내 1급 도시에는 대부분 매장을 낸 파리바게뜨는 앞으로 산시성이나 허베이성 같은 화북지방은 물론 흑룡강성, 지린성, 랴오닝성 같은 동북3성에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2015년 500개 매장을 개장 예정이라고 하니 국내 매장수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오리온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크래프트나 리글리 같은 세계적 제과업체에 뒤지지 않고 있다. 젊은 중국인들 중 오리온 현지 브랜드인 '하오리요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CJ푸드빌도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장타이루의 고급 쇼핑몰 이디강몰에는 메인 출입구로 들어서자마자 CJ의 비빔밥전문점 '비비고'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CJ는 올 가을 베이징에서 빕스 1호점은 물론 푸드테마파크도 개장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식품기업들은 왜 중국 진출에 의욕적이어야 할까.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오리온 실적에서 해답을 볼 수 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법인 매출이 9500억원으로 한국 본사 매출을 앞설 전망이다. '무탕춘 싼지아'라는 껌만 팔아서 올해 2000억원을 벌었다. 특히 중국 매출은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시 짐 로저스의 비법으로 돌아가서 그는 딸에게 이렇게 전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면 나이에 얽매이지 마라." 같은 맥락으로 식품기업의 중국 진출도 이미 늦었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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