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로존 불안감 고조..S&P 5일째 하락

[뉴욕마감]유로존 불안감 고조..S&P 5일째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2.09.27 06:00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또 다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일째 내림세이며 S&P500 지수는 5거래일째 약세다. S&P500 지수는 지난 7월12일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44.04포인트, 0.33% 떨어진 1만3413.51로 마감했다. 아멕스가 1.73%,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23% 하락해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이날 오전 한 때 8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2.39% 반등했다.

S&P500 지수는 8.27포인트, 0.57% 떨어진 1433.3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4.03포인트, 0.77% 내려간 3093.70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24일 이후 3일간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7 부근으로 뛰어올랐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에너지와 기술주가 부진한 반면 유틸리티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구제 신청 미루는 스페인 탓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스페인이 유럽중앙은행(ECB) 국채 매입의 전제조건인 유럽 구제기금에 대한 구제 신청을 늦추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카탈루냐 지방은 조기 총선을 요구한 점도 계속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bp 급등한 5.98%까지 올라갔다. 이는 일주일 남짓만에 최고치다. 오전 한 때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이날 8bp 상승해 5.17%를 나타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ECB의 국채 매입 구상이 공개된 이후 안정돼왔으나 최근들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증시의 IBEX 35지수는 이날 3.93% 폭락했고 이탈리아 증시의 MIB FTSE 지수 역시 3.29% 급락했다. 범 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73% 하락했다.

이날 유로화는 1.2859달러로 거래돼 전날 1.2899달러에 비해 하락하며 2주일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1.5% 급락하며 89.9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운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90달러 밑에서 체결되기는 지난 8월3일 이후 처음이다. 금 선물가격도 0.7% 떨어져 1753.60달러로 마감하며 2주일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스페인, 조만간 구제 신청 의사 없는 듯..그리스에선 시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보도된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말할 수 없다"며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에 부과되는 조건들이 "합당한지" 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이" 유지돼 경제에 부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정부의 부채 부담이 올라가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최근 수도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대규모 재정긴축안 반대 시위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

스페인은 27일 2013년 예산안과 구조개혁안을 발표하고 28일 은행산업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공개한다. 라호이 총리는 WSJ와 인터뷰에서 은행산업 자본충당액과 관련, "1000억유로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1000억유로는 스페인 은행산업의 자본 확충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금액이다.

그리스에서 정부의 임금 삭감과 긴축조치에 항의해 수천명이 시위를 벌인 것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시위대는 이날 아테네 중심지에 있는 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에 모여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했다. 경찰 측은 시위대 규모를 3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시위는 그리스 정부가 이번주 유로존 당국자들에게 새로운 재정지출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UBS 파이낸셜의 플로어 거래 이사인 아트 캐신은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점을 지적하며 "마드리드 거리에서 아테네 거리로 우리의 초점이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스페인에 대한 걱정을 그만둘 수 없다"며 "스페인은 (구제 신청을) 계속 머뭇거리고 시위대가 거리를 점령하면 결코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8월 신규주택 매매건수, 전월비 소폭 감소

미국의 8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3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만건에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 7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37만3000건에서 37만4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대다.

다만 8월에 신규주택의 중간 매개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7% 급등하며 지난 2007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택 건설업체인 풀트가 4.73%, 레너가 4.47%, D.R. 호튼이 3.86% 각각 급락했다.

이날 애플은 1.24% 떨어져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665달러대로 내려앉았다.

구글은 반면 0.57% 상승한 753.46달러로 마감하며 사상최고가 부근을 맴돌았다. 이날 캐너코드 제뉴이티와 베어드는 구글의 목표주가를 각각 700달러와 75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전날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많이 늘었다고 밝힌 덕분에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6.06% 급등했다.

야후는 전날 장 마감 후에 켄 골드만을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고 밝힌 가운데 0.41% 하락했다. 골드만은 오는 10월22일부터 팀 모스의 뒤를 이어 CFO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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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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