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일, S&P500 지수는 6일만의 상승이다. 스페인이 2013년 예산안과 경제개혁안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블랙베이 그룹의 경영 원장인 토드 쇼엔버거는 "이제 분기 말이기 때문에 약간의 '윈도 드레싱'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윈도 드레싱이란 분기 말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좋게 꾸미기 위한 매매를 의미한다.
올 3분기 들어 다우지수는 거의 5% 올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 이상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72.46포인트, 0.54% 오른 1만3485.9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3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S&P500 지수는 13.83포인트, 0.96% 상승한 1447.15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42.90포인트, 1.39% 오른 3136.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노스코스트 자산관리의 대표 트레이더인 프랭크 잉가라는 "중국 부양책 기대감과 유럽에서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점, QE 베팅 거래가 여전한 점 등으로 인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中 이번주 최대 규모 유동성 공급..추가 부양 기대감 고조
이날 장 초반에 뉴욕 증시의 강세를 이끈 것은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이날 앞서 마감한 중국 증시는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3주일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신용경색을 피하기 위해 이번주에 사상 최대 규모인 3650억 위안(579억달러)의 자금을 자금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3분기 말을 맞아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맞춰야 하는 동시에 다음주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을 맞아 자금 수요도 크게 늘어나자 단기 신용 경색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많은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우드는 "시장은 상당한 도전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럽과 미국, 중국 당국이 상당한 수준의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스페인, 재정지출 감축에 초점 맞춘 2013년 예산안 발표
이날 스페인 정부는 세금 인상보다는 재정지출 감축에 초점을 맞춘 2013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향후 6개월간 경제를 개혁하기 위한 43개의 새로운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재무장관은 2013년도 예산안 초안이 전반적으로 400억유로의 세출 감축안을 담고 있으며 각 부처들이 평균 8.9% 지출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이는 위기 때의 예산안이지만 위기에서 빠져 나오는데 도움이 되는 예산안이기도 하다"며 "세금 인상보다 지출 감축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 개혁을 위해 향후 6개월간 43개의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며 유럽연합(EU)과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지방정부의 재정지출을 감독하기 위한 독립적인 예산기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는 6.3%로 줄이고 내년에 4.5%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발표한 예산안을 오는 29일 의회에 제출한다. 또 28일에는 스페인 은행산업에 대한 최종 감사보고서를 발표해 필요한 자본 충당 규모를 공개한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6% 올랐지만 스페인 IBEX 35 지수는 오히려 0.16% 하락했다.
◆2분기 성장률 1.3%로 하향 조정..8월 내구재 주문도 급감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2만6000건 줄어든 35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7만8000건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실업수당 신청건수 외에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3.2%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 감소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 7월 내구재 주문 증가폭도 당초 4.2%에서 3.3%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또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에 발표했던 1.7%에서 1.3%로 대폭 낮췄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를 크게 밑도는 것이며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2.0%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다.
지난 8월 매매 계약을 하고 아직 거래가 종료되지는 않은 미결주택 매매건수도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에 미결주택 매매건수가 2.6% 늘어난 것과 비교해 크게 부진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 예상치 0.3% 증가도 밑도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에도 유가와 금값은 증시와 함께 반등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2.1% 급반등하며 91.85달러에 체결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의 군사 행동을 초래하는 한계선 이른바 레드라인(red line)을 설정하자고 제안한 것이 유가 상승을 촉발시켰다.
금 선물가격은 저가 매수에 유입에 따라 온스당 1.5% 상승한 1780.50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79.509로 전날 79.920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가가 오르면서 9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5%로 상승했다.
GE는 2012년도 매출액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10% 사이에서 10%로 상향 조정하면서 2.85% 급등했다.
휴렛팩커드는 제프리즈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7달러에서 14달러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0.67% 반등했다.
애플이 2.43% 올라 4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구글은 에버코어가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86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0.4% 오른 756.50달러로 마감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이키와 엑센추어,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0.53%와 1.6%, 2%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