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도 어닝쇼크..4개월래 최대 급락

[뉴욕마감]블루칩도 어닝쇼크..4개월래 최대 급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2.10.20 06:13

1987년 악몽의 블랙먼데이 25주년을 맞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 때를 기념이라도 하듯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GE, 맥도날드 등 간판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글로벌 경기 하강을 드러내자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추락하는 등 일일 기준으로 4개월만에 최대폭의 하락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이날 205.43포인트, 1.52% 떨어진 1만3343.5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22.6% 폭락한 꼭 25년 전의 블랙먼데이와는 비교도 안 되는 낙폭이지만 지난 6월초 이후 처음으로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11% 상승폭을 지켰다.

S&P500 지수는 24.15포인트, 1.66% 내려간 1433.19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주간 기준으로 0.32%의 강세를 유지했다.

나스닥지수는 67.25포인트, 2.19% 급락한 3005.62를 나타내며 3000선이 위협당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번주 1.3% 하락해 8월초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시장의 두려움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5% 이상 급등하며 17을 넘어섰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가 하락한 가운데 소재업종과 기술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美 간판기업들도 타격

이날 증시 하락의 최대 원인은 주요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이었다. 세테라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젠드루는 "글로벌 경기 하강이 기업 어닝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조정에) 심하게 놀라지는 않았다"며 "연중 내내 매우 큰 폭의 상승세 일부를 내놓고 있는 것이며 특히 여러 가지 역경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16개사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E는 3분기 동안 28억달러에 이르는 비용 절감을 실천한 덕분에 순익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액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3.42% 급락했다. GE는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의 5% 증가에서 3% 증가로 낮췄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3분기 순익이 주당 1.43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47달러에 미달해 4.46% 급락했다. 매출액이 72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71억6000만달러를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쟁업체인 버거킹도 덩달아 3.43% 하락했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업체인 치포틀 멕시칸 그릴은 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예상치를 밑돈데다 회계연도 3분기 동일점포 매출액 증가율이 올해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혀 15.01% 폭락했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세계 전반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밝혀 3.19% 떨어졌다.

◆반도체기업들 10%대 급락..애플 3%대 추락

반도체회사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글로벌 시장 둔화로 인한 PC시장 약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해 14.31% 폭락했다.

또 다른 반도체회사인 AMD는 3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을 내고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16.79% 미끄러졌다. AMD는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익이 1년전보다 22% 급감하며 예상치에 미달하고 매출액마저 예상치를 하회해 2.9% 하락했다.

전날 갑작스럽게 공개된 기대 이하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8% 급락했던 구글은 이날도 1.9% 약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다음주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6% 추락했다. 이날 애플의 종가 609.84달러로 아이폰5를 출시한 지난 9월21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705.07달러에서 13.5% 내려간 것이다.

실적쇼크를 준 기업에 비해 실적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킨 기업은 극소수였다. 하니웰은 매출액이 소폭 예상치에 미달하긴 했으나 순익은 예상을 웃돌아 1.74% 상승했다.

캐피탈원은 3분기 순익과 매출액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고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다고 밝혀 6.02% 급등했다.

◆美 주택지표 전달보다 감소..EU 정상회의 실망

전미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대비 1.7% 감소한 475만건을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8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482만건에서 483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매매건수는 줄었지만 9월에 팔린 기존주택의 중간 가격은 18만39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1.3% 올랐다. 주택 재고도 232만건으로 3.3% 감소해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유럽 증시도 전반적인 약세였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전날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0.8%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7% 올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EU 정상회의 때 구제금융을 신청하라는 압박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해 구제금융을 조만간 신청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날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2.3% 하락했다.

EU 정상들은 올해말까지 유럽의 단일한 은행 감독기구를 만들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온스당 20.70달러, 1.2% 떨어진 17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2.05달러, 2,2% 급락한 90.05달러에 체결됐다.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 국채도 가격이 오르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68%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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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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