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일만에 개장..보합권 내 혼조

[뉴욕마감]3일만에 개장..보합권 내 혼조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11.01 06:00

뉴욕 증시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2일간 휴장한 끝에 3일만에 개장한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날시 탓에 2일간 휴장하기는 1888년 이후 124년만에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10.75포인트, 0.08% 하락한 1만309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홈 디포가 2.23%,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19% 오르며 지수를 상승 견인했지만 화이저가 2.2% 하락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82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S&P500 지수는 0.22포인트, 0.02% 오른 1412.1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72포인트, 0.36% 떨어진 2977.23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하락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내려갔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 업종은 약세를 보인 반면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틸리티 업종은 올랐다.

◆허리케인 샌디로 뉴욕 일부 여전히 정전

뉴욕 증시는 허리케인 샌디로 2일간 휴장한 끝에 이날 개장했다.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미국 최대의 증권 매매 중개업체인 나이트 캐피탈은 장 중반에 전력 문제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는 최소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전히 뉴욕시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650만 가구 및 사무실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재난 모델 회사인 AIR 월드와이드는 잠재적인 보험 손실이 70억~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손실은 보통 보험으로 보장되는 손실의 두 배 가량이다. 이 경우 전체 자산 피해는 약 14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추산된다.

허리케인 샌디로 미국 동부지역의 경제활동이 사실상 2일간 전면 중단된데 따른 손실에 대해서는 무디스닷컴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가 약 200억달러라는 추정액을 내놓았다.

자산 피해액과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합하면 전체 경제적 피해액은 대략 34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사이로 추산된다. 이는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계산과 비슷한 규모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는 "허리케인 샌디는 큰 타격을 가했지만 영향은 대개 단기간에 그치고 올해 말에서 내년까지 우리의 투자 전망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에 거래 활동이 돌아오고 피해 추정액이 보고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복구 기대감에 주택 보수 관련업체 주가 강세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건설 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테라캡 매니지먼트의 파트너인 로버트 그레이는 "중기적으로 이번 허리케인은 파괴적이었지만 재건 과정은 추가적인 건축자재 수요와 건설 서비스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판매활동이 강화되며 근로자들의 저축이 증대되는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소매업, 창고업, 호텔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샌디로 손상된 집을 보수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홈 디포가 이날 2.23% 오르고 로우스가 3.25% 급등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발전기 업체인 제네랙이 20.01% 폭등했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허리케인 샌디로 에너지 공급이 단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 배럴당 0.7% 오른 86.24달러를 나타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0.4% 상승한 1719.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유로화에 비해서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으나 엔화에 비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84%로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5% 떨어지고 영국 FTSE100 지수는 1.2% 하락해 3주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독일의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좋았고 프랑스의 소비자 지출도 호조세였지만 유로존의 9월 실업률이 11.6%로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10월 시카고 PMI, 두달째 위축세

이날 ADP는 새로운 계산 방식을 도입한 결과 9월 민간고용이 8만82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방식에서 16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데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ADP는 11월1일 10월 민간고용 증가수를 새로운 계산 방식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이때 새로운 방식으로 계산한 9월 민간고용 증가수도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미국 노동부는 워싱턴 청사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지난 2일간 문을 닫았지만 예정대로 2일 10월 고용지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월 취업자수가 12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에 49.9로 집계돼 두달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10월 시카고 PMI는 전날 49.7에 비해 소폭 오른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51은 밑도는 것이다.

미국의 9월 개인소비 지출은 전월과 비교해 0.8%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개인소비 지출은 3월에서 7월까지 하락세세를 보였지만 지난 8월에 0.5% 상승으로 돌아섰다.

◆애플,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 사임 소식에 하락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이 지분 9.98%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13.88% 치솟았다.

애플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인 스콧 포스톨과 소매 운영 담당 부사장인 존 브로윗이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1.44%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직원들의 보유 주식 매각 금지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이날 3.79% 하락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보유한 2억3400만주의 주식은 지난 29일부터 매도가 가능했으나 증시가 휴장하는 바람에 이날부터 매각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월트 디즈니는 영화 제작업체로 '스타워즈'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루카스필름을 40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92%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는 루카스필림 인수를 위해 4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3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예상을 웃돌면서 9.54% 급등했다. 포드자동차도 3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예상을 상회한 결과 8.24% 상승했다. 포드는 북미 지역의 실적 호조세가 유럽 지역의 부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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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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