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막지대에 발전소? 1000억弗 시장 뚫는다

멕시코 사막지대에 발전소? 1000억弗 시장 뚫는다

치와와(멕시코)=정진우 기자
2012.11.13 11:00

[르포]한국전력 첫 중남미 사업,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립현장 가보니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위치도. 엘엔씨노 표시지역.ⓒ정진우 기자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위치도. 엘엔씨노 표시지역.ⓒ정진우 기자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북서쪽으로 1200km 떨어진(비행기로 약 2시간30분) 사막지대 치와와(Chihuahua). 지난 10일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33km 달리자 엘엔씨노 지역에 위치한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현장이 나왔다.

현장에 오기 전까진 '사막지대에 발전소를 어떻게 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6만㎡의 땅에 세워진 거대한 발전소의 위용을 보고 나선 의구심이 사라졌다. 더구나 이역만리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 기술로 대규모 발전소를 짓는 모습을 직접 보니 뿌듯했다.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전경ⓒ정진우 기자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전경ⓒ정진우 기자

발전소 입구에 들어서자 큰 건물 세 개가 눈에 띄었다. 가장 왼쪽에 가스터빈 건물이 보일러 건물과 나란히 있었고, 그 옆에 증기터빈 건물과 냉각기 등 보조기기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공정률은 92%로 외형구조물(가스터빈 I·II 건물, 증기터빈건물, 냉각기건물 등)은 거의 지어진 상태였다.

현장에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스터빈실로 들어서자 작업자들이 기름라인 가동을 점검하고 있었고, 증기터빈 실에선 각 단위기기별로 확인 작업이 펼쳐졌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작업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란히 붙어 있는 가스실과 터빈실 뒤쪽으로 발전소 구내 도로포장 작업이 이뤄져 공정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위기기 별로 시운전도 진행 중이었다. 이게 끝나야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냉각기(공기로 증기터빈을 통과한 증기를 냉각시키는 역할) 등 종합 시운전이 진행된다. 내년 5월 말 43만kW(국내 화력발전 1기 분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다.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내부 공사 모습ⓒ정진우 기자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내부 공사 모습ⓒ정진우 기자

이 발전소는한국전력(41,250원 ▼2,450 -5.61%)이 지난 2010년 8월 일본과 스페인 전력회사를 제치고 수주한 발전소로,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따낸 대규모 발전 사업이다. 한전(Kepco, 56%)과삼성물산((Samsungcnt, 34%) 그리고 현지 건설사인 테친트(Techint, 10%)가 지분을 투자해 '한전 컨소시엄(KST)' 형태로 짓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총 1350명. 이 중 한국 인력은 70명(삼성엔지니어링 40명, 한전 30명)이 있었다. 내년 5월 말 완공 이후엔 한전이 발전소를 운영 관리(25년간)하게 되는데 이 때 상주하게 될 인력은 총 40명이다.

한전 출신인 정창진 KST이사는 "이번 노르떼II 발전사업은 완공 후 한전이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3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형 해외개발 프로젝트다"며 "수익률이 10.3%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다"고 말했다.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배전 설비 모습ⓒ정진우 기자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배전 설비 모습ⓒ정진우 기자

한전은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노르떼Ⅲ 가스복합화력(90만kW급)과 바하Ⅲ가스복합화력(30만kW급) 등 내년에 멕시코 정부가 발주하는 5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멕시코는 1억20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전력설비 용량은 한국의 66%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 앞으로 15년간 전력수요가 70% 늘어날 전망이다. 또 노후설비 교체 등 2025년까지 발전설비 관련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전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게 이거다.

하지만 치안이 불안한 점과 낮은 국가신용도 등은 극복 과제다. 한전은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멕시코가 지난 2006년 마약과의 전쟁 이후 치안이 불안한 지역으로 찍혔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사업이 중남미 사업개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내부 공사 모습ⓒ정진우 기자
↑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내부 공사 모습ⓒ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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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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