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막판에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져 하락, 3개월반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날 뉴욕 증시는 약보합권에서 개장한 뒤 주택 개보수 용품을 판매하는 홈디포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뉴욕 증시는 장 중 대부분을 강세권에 머물렀으나 장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마이너스권으로 내려간 뒤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58.90포인트, 0.46% 떨어진 1만2756.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25일 이후 최저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3.22% 급락하고 인텔이 2.34% 떨어지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홈디포는 3.63%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S&P500 지수는 5.50포인트, 0.4% 내려간 1374.5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37포인트, 0.7% 떨어진 2883.89를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기술주와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재량 소비업종은 올랐다.
◆재정절벽 우려 계속되며 반등 나올 때마다 매도
뉴욕 증시는 지난주 대선이 끝난 이후 계속해서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는 자동적인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을 의미하는 재정적자 우려로 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TJM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이사인 짐 이우오리오는 "지난 3주일간 이 정도 기울기의 하락세는 (시장이) 걱정하고 있지만 공포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은 현재 워싱턴에서 나올 소식을 기다리며 둔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조만간 워싱턴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 풍경에 출몰하고 있는 좀비 소비자 세대를 만나고 있다"며 "소비 약세는 미국 경제에 쿠션이 없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쿠션 없이 급격한 재정 조정이 이뤄질 경우 경제는 타격을 받아 즉각 침체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모니한은 재정절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은행 활동도 제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0.6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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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재정적자 1200억달러..예상 상회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월 재정적자가 12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985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의회예산국(CBO)에서 발표한 예상치 1130억달러도 웃도는 것이다.
지난 10월 세출은 1년 전 2620억달러에서 3040억달러로 크게 늘었고 세수는 1년 전 1630억달러에서 1840억달러로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됐다.
올 10월은 미국 정부의 2013년 회계연도의 첫 달이다. 백악관은 회계연도 2013년 전체 재정적자가 9906억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예상이 맞다면 5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밑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예상치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자동적인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을 의미하는 재정절벽이 어떻게 합의되느냐에 따라 바뀔 예정이다.
◆유럽 증시는 반등..유가·금값 모두 약세
이날 유럽 증시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55% 오르는 등 상승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가 1.405와 1.65%씩 오르면서 선전했다.
이번주 후반에 일부 국채의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는 이날 40억유로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해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19센트, 0.2% 떨어진 85.38달러로 체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취약한 유럽 경제와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를 이유로 올 4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6.10달러, 0.4% 떨어진 1724.80달러로 체결됐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두달래 최저치에 머무르며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언제 집행하느냐를 둘러싸고 트로이카 사이의 이견이 계속되며 유로화가 부담을 받았다. 미국 국채도 4일째 랠리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9%로 내려갔다.
홈디포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데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결과 3.63% 급등했다.
MS는 윈도 사업부 대표이자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했던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에 3.22%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전날 4% 이상 급등한데 이어 이날 1.05%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14일부터 보호예수기간이 끝나 8억주가 매도 가능하게 된다.
제록스는 내년에 배당금을 올리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10억달러 늘리겠다고 밝혀 주가가 1.42% 올랐다. 제록스는 또 이전 구조조정과 관련해 1억달러의 비용을 상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