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에 실망했다 반등..보합권 혼조

[뉴욕마감]버냉키에 실망했다 반등..보합권 혼조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2.11.21 06:09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이후 추락했다 막판에 다시 반등,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재정절벽이 경기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추가적인 양적완화(QE)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시장을 실망시켰다. 시장에서는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오는 12월말 종료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QE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후 뉴욕 증시는 미끄럼을 타듯 내려가다 결국에는 연준이 QE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나며 반등 시도가 이뤄졌다.

다우지수는 7.45포인트, 0.06% 떨어진 1만2788.51로 거래를 마쳤다. 휴렛팩커드가 실적 부진에 11.95% 폭락하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S&P500 지수는 0.93포인트, 0.07% 강보합을 나타내며 1387.8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1포인트, 0.02% 오른 2916.68로 마감했다.

◆버냉키 "재정절벽시 연준이 경제 보호 못해"

버냉키 의장이 이날 뉴욕시 경제클럽에서 가진 연설은 재정절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절벽과 채무한도 증액, 장기적인 예산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미 민간 소비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장에서 조심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불확실성은 불화와 지연에 의해 더욱 높아질 뿐"이라며 의회에 합의를 미루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책 선택을 연기하면 "이러한 불확실성을 늘리고 강화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버냉키 의장은 "반대로 협력과 창의성은 재정 확실성을 가져오고 특히 회복을 해치지 않으면서 국가의 장기적인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 수입은 새해를 미국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시기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재정절벽을 피하지 못하면 연준의 정책이 경제를 보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그것(충격)을 상쇄할만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모기지 증권 매입, 즉 3차 양적완화(QE3)의 전체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별개로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고 있다.

아울러 연준이 2015년 중반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표한데 대해 "그러한 확약이 가계와 기업 사이에 불확실성을 낮추고 확신을 높이기를 희망하고 이에 따라 경제 성장세와 일자리 창출에 추가적인 지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11일과 12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다.

◆美 10월 주택착공건수 4년래 최대..주택업체 상승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주택착공건수가 89만4000건으로 집계돼 예상 외로 전월 대비 3.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4년만에 최대치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은 10월 주택착공건수가 84만건으로 전월 대비 3.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건축허가건수는 2.7% 줄었으나 이는 지난 9월에 11.6% 급증한 여파로 분석된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주택허가건수가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인 리안 왕은 "주택시장은 올해 현저히 개선돼 왔다"며 "주택 매매에서 추가 회복 전망이 내년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각 상승했다. 풀트그룹이 5.35% 급등하고 DR 호튼이 2.21% 올랐다. 레너는 3.5% 상승했다.

◆휴렛팩커드·베스트바이 실적 부진에 폭락

휴렛팩커드는 이날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노미에서 인수 전 이뤄졌던 회계부정으로 약 88억달러를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이 문제가 향후 재무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1.95% 폭락하며 거의 12년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휴렛팩커드는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익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제시해 실망을 샀다.

소비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분기 순익이 이전에 하향 조정한 전망치를 대폭 하회하며 주가가 13.02% 추락했다.

캠벨스프는 최근 볼트하우스 팜스 인수와 관련한 비용으로 분기 순익이 줄었다고 밝혀 주가가 2.0% 떨어졌다.

뉴스코프는 뉴욕 양키즈의 지역 케이블 스포츠 채널인 YES 네트워크를 주당 49센트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0.17% 올랐다.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블랙베리 10 출시를 앞두고 제프리즈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보유'로 올린 덕분에 1.2%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서 그리스 지원 승인 기대감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장 마감 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음에도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기대감에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16% 강보합세를 보였고 영국 증시도 0.18% 올랐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프랑스 증시도 0.65%, 독일 증시도 0.69% 상승했다.

전날 무디스는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로 장기 성장 전망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440억유로의 긴급 대출안이 잠정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 반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곧 정전에 합의할 것이란 소식에 배럴당 2.53달러. 2.8% 떨어진 86.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온스당 10.80달러, 0.6% 떨어진 1723.60달러로 체결됐다. 달러는 엔화 대비 7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화에 비해서는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 이후에 상승폭을 줄여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QE에 대해 전혀 시사하지 않아 실망감에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5%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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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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