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에서 거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거의 일중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다시 1400선을 뚫고 내려갔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집행하기로 합의했다는 호재는 재정절벽 우려에 묻혔다.
다우지수는 이날 89.24포인트, 0.69% 떨어진 1만2878.13으로 마감했다. 휴렛팩커드가 2.98%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P500 지수는 7.35포인트, 0.52% 내려간 1398.9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8.99포인트, 0.3% 하락한 2967.79를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금융업과 에너지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유틸리티는 2일 연속 올랐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재정절벽 협상 거의 진전 없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재정절벽과 관련한 대화에서 거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원 가운데 서열 2위로 꼽히는 딕 더빈 의원도 지난 25일 ABC-TV와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지난 10일간 상하원이 추수감사절로 휴회하는 관계로 (재정절벽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드 원내대표는 또 공화당이 연소득 2만5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감세안을 연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 지점은 단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이미 세금 인상이 재정지출 감축 및 공제 혜택을 줄이는 세제 개혁과 연계되는 한 새로운 세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은 이미 안락지대에서 나왔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어 도대체 왜냐고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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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쿠들라는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재정절벽을 걱정하고 있다"며 "시장은 타협안이 도출될 때까지 뉴스 헤드라인 리스크로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호재 불구하고 유럽 증시 상승폭도 미미
유럽 증시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달 13일 그리스에 437억유로(약 61조51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대부분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그리스의 국가부채 규모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24%로 낮추기로 IMF와 합의하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IMF는 그리스의 국가부채를 2020년까지 GDP 대비 12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유로존과 IMF는 그리스 GDP의 20%인 400억유로(약 56조2500억원)의 부채를 줄여주는 조건으로 부채 비율 감축 목표치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37% 상승했다. 영국과 독일 증시가 오르고 프랑스 증시도 0.03%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는 0.26%와 0.14%씩 하락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뉴욕 증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데 대해 FAM 밸류 펀드의 공동 매니저인 존 폭스는 "모든 사람들이 재정절벽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며 "어떤 해법에 도달하기까지 주식은 그럭저럭 버티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美 경제지표 예상보다 호조..OECD는 글로벌 경기하강 경고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부분 긍정적이었으나 역시 시장의 별다른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9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9월에 1년 전 대비 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5%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3.7로 지난 2008년 2월 이후 4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72.2에서 73.1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7% 감소보다 나은 것이다.
미국 원유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 침체 경고로 배럴당 56센트, 0.6% 하락한 87.18달러로 체결됐다.
OECD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이미 취약한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유로존 위기가 결국 해법을 찾지 못하면 주요한 금융 충격과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 선물가격도 2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7.30달러, 0.4% 내려간 1742.3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달러는 이날 유로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에 비해서도 강보합세로 거래됐다. 유로화는 유로존과 IMF가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집행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달러 대비 가치가 절하됐다.
미국 국채가격도 상승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5%로 내려갔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2년물 국채 350억달러를 0.27%의 금리에 낙찰 받아 매각했다. 응찰률은 4.07배로 지난 4번의 2년물 국채 입찰 때 평균 3.89배를 웃돌았다.
이날 콘아그라는 랠코프를 거의 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에 콘아그라는 4.74%, 랠코프는 26.44%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노무라증권이 목표주가를 27달러에서 32달러로 올린 덕분에 0.81% 상승했다.
코닝은 이날 4분기 LCD 유리 판매량이 예상보다 강했고 북미와 중국에서 LCD-TV와 다른 소비가전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올해 전체 거대유리 매출액이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혀 6.8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