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약발 없고 재정절벽도 걱정..하락

[뉴욕마감]연준 약발 없고 재정절벽도 걱정..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신회 기자
2012.12.14 06:10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비교적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우려로 하락했다. 다만 장 마감 20여분을 앞두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74.73포인트, 0.56% 떨어진 1만3170.72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이 1.43%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한 반면 월마트는 0.39% 강세로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S&P500 지수는 9.01포인트, 0.63% 하락한 1419.47로 마감하며 6일 연속 상승 행진을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21.65포인트, 0.72% 내려간 2992.16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1.74% 떨어지며 나스닥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보합권에서 개장한 뒤 베이너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낙폭을 늘려 나가다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베이너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후 5시에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소폭 반등 시도가 이뤄졌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낮에 기자회견을 열어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적벽 해법은 균형 잡힌 방법이 아니며 백악관은 경제를 서서히 재정절벽 쪽으로 걸어가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출이 문제가 아닌 척하려는 것 같다"며 "이것이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여전히 기준에 부합하는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공화당은 제안했다"며 "대통령이 지출 삭감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실한데 문제는 지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또 영국의 경제 및 재정 상황이 현재 예상보다 더 약화되면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3분의 1이라고 밝혔다.

◆실업수당 신청건수 예상보다 큰 폭 감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편이었다. 일단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까지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2만9000건 줄어든 34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6만9000건을 밑도는 것이며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10월6일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 10월말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충격으로 급증했지만 고용시장이 금세 안정을 되찾으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허리케인 샌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는 부진했지만 한달만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지난 10월 0.3% 감소에서 개선된 것이다.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파손된 자동차가 많아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8%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5% 하락보다 큰 폭이며 지난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10월 하락폭 0.2%보다도 확대된 것이다.

지난 11월 PPI 하락이 두드러졌던 이유는 에너지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지난 10월에는 0.2% 떨어졌지만 11월에는 0.1% 올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기업재고가 0.4% 늘어난 1조258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연준, QE4 정책 약발 없네..상품·국채값 급락

유럽 증시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며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4%가 하락했다. 이날 새벽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에 역내 은행에 대한 단일 감독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EU는 궁극적인 목표인 '금융동맹(Banking Union)'을 향해 중요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88센트, 1% 하락한 85.89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전날 상승분 1.1%를 거의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날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21.10달러, 1.2% 떨어진 1696.80달러로 마감해 1700달러를 밑돌았다. 금값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달 450억달러씩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전날도 0.5% 오르는데 그쳤다.

달러는 오는 16일 일본 총선이 끝난 뒤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시행할 것이란 관측에 장중 한 때 엔화 대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30%로 올라갔다.

구글은 이날 구글 맵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0.78%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1.74%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5와 iOS6 운용체제(OS)에서 구글 맵을 폐기하고 자체 맵을 개발해 사용하도록 했으나 지도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져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아왔다.

페이스북은 마지막 대주주 지분매각제한 해제를 하루 앞둔 이날 주가가 2.39%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다음날(14일)부터 거의 1억5600만주의 주식이 매각 제한에서 풀리게 된다. 페이스북은 최근 3개월간 30% 이상 급등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38달러에는 못 미치고 있다.

CVS 케어마크는 내년 이익이 전문가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며 분기 배당금을 38% 올려 2.02% 상승했다.

메트라이프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소폭 올렸지만 내년 실적 전망이 부진해 2.17% 하락했다.

베스트바이는 창업자 리처드 슐츠가 이번주에 50억~60억달러 규모로 공식 인수 제안을 낼 것이라는 관측 속에 15.8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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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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