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부·콩나물·소주·밀가루…대선 직후 식품값 오른다

단독 두부·콩나물·소주·밀가루…대선 직후 식품값 오른다

장시복 기자
2012.12.17 05:45

CJ 두부·콩나물값10% 안팎 인상예정…'애그플레이션' 영향 본격화

대선이 끝나자마자 식품값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CJ제일제당(234,500원 ▼6,000 -2.49%)이 주요 가공식품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밀가루·소주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식품값 인상도 임박했다. 이른 추위와 폭설로 신선식품 값도 들먹인 상태여서 가정의 연말 식탁물가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주요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대선 직후인 오는 20일부터 두부·콩나물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조미료·식용유·찌개양념류 등의 가공식품 가격을 10% 안팎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가상승 압력이 컸던 제품중 지난 여름철 인상을 못했던 품목들 위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며 "현재 인상폭을 두고 유통사와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데 CJ제일제당에서 일부 재조정해 공문을 보내면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풀무원도 지난 6일부터 두부 49개 품목 가격을 평균 8.5%, 콩나물 19개 품목을 평균 13% 인상한 바 있다.

밀가루와 소주도 대선 직후에 가격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 추석 이전부터 끊임없이 인상설이 나돌았다. 밀가루값이 오르면 이를 재료로 하는 빵·과자·라면 제품가격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밀은 올 여름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현상)의 영향이 컸던 품목이다.

한 제분업계 관계자는 "단순 경영 논리로만 보면 이미 올 상반기에는 가격을 올렸어야 했다"며 "시기와 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올 연말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도소매 업계 현장에서는 대선 이후에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값이 올라 인상 명분이 있지만 아직 시기가 확정된 건 아니다"면서도 "국세청 등과 논의하며 다각적으로 인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 기승을 부렸던 애그플레이션은 올 연말쯤 그 영향이 본격화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원맥·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 상승의 여파가 4~7개월의 가공·유통 기간을 거쳐 국내 식품물가 상승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올 여름만 해도 식품업체들이 기존에 저가 구매한 비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것이 거의 소진됐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게다가 이달 들어 혹한에 폭설까지 겹쳐 원재료 값도 뛰었다.

정부는 그간 여름 이후 식품값 선인상을 용인함으로써 애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을 분산시키려 해왔다. 그러나 대선이라는 정치적 일정 때문에 인상폭과 범위에 제약이 컸다. 대선 이후에는 아무래도 이 같은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고 보고 인상 타이밍을 놓쳤거나 인상폭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식품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이 지난 7월 중순 즉석밥 '햇반'의 가격을 인상한 뒤 대다수 식품업체들이 올 3분기 인상 러시를 이뤘다.동원F&B(44,700원 ▲700 +1.59%)·사조·오뚜기(367,500원 ▲5,000 +1.38%)(참치캔)를 비롯해삼양식품(1,254,000원 ▼36,000 -2.79%)·팔도(라면),롯데제과(28,400원 ▲100 +0.35%)·크라운해태제과·오리온(24,550원 ▲1,150 +4.91%)·농심(375,000원 ▲1,500 +0.4%)(과자),하이트진로(17,230원 ▲40 +0.23%)·오비맥주(맥주), 코카콜라·롯데칠성(118,200원 ▲1,100 +0.94%)(음료) 등이 잇따라 제품값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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