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백악관에서 또 다시 '재정절벽'과 관련해 논의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고조되며 상승했다. 특히 장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우지수는 100.38포인트, 0.76% 오른 1만3235.3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만에 강세다. 다우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 가까이 오르며 지수를 상승 견인한 반면 휴렛팩커드가 3.66% 급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S&P500 지수는 16.78포인트, 1.19% 상승한 143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9.27포인트, 1.32% 뛰어오른 3010.60을 나타내며 3000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오른 가운데 금융업과 재량 소비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금융업종은 두달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올들어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베이너, 재정절벽 협상 지속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은 이날 45분간 만나 재정절벽을 피하고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과 베이너 의장측은 회담 후 "대통령과 의장은 백악관에서 만나 재정절벽과 균형 잡힌 적자 축소 방안에 대한 토론을 계속했다"는 동일한 성명서만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은 지난 14일에도 전화로 대화를 나눈 뒤 양측의 보좌관들이 주말 동안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 협의를 진전시켰다.
스타이펠 니콜라우스의 시장 전략가인 엘리엇 스파는 "그들은 최소한 여전히 대화하고 있고 지금 마이크(대언론 활동)를 멀리하고 있다"며 "재정절벽과 관련한 이 같은 움직임은 (절벽 끝에서 다소 멀어지게 만드는 것으로) 시장에 오를 약간의 촉매가 됐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 14일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세율을 35%에서 39.6%로 인상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새로운 제안을 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 인상과 차이가 크지만 공화당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세율 인상을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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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베이너 의장의 이같은 제안에 협상을 교착 상태에서 끄집어내는 제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크리스티아나 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콧 아미거는 "이번주는 모든 사람들이 (재정절벽) 협상을 지켜보는 한 주"라며 "무엇인가를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베이너 의장은 100만달러 이상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수용하면서 향후 10년간 세수 증대폭도 기존에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제시했던 8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높였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 1조4000억달러에서 6000억달러 모자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1조6000억달러의 세수 증대를 요구했으나 지난주 이를 1조4000억달러로 축소 조정했다.
베이너 의장은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 증세를 수용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백악관에 1조달러의 재정지출 삭감안을 요구했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 5개월째 위축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뉴욕주의 12월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축됐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보다 악화된 것이며 지난 11월 -5.22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5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제로(0)'를 하회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 지수가 11월 -3.1에서 12월에는 -3.7로 떨어졌고 출하량 지수도 13.6에서 8.8로 하락했다. 다만 공장 고용지수는 -14.6에서 -9.7로 상승했고 6개월 후 전망 지수 역시 12.9에서 18.7로 올라갔다.
유럽 증시는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약세를,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14% 내려가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47센트, 0.5% 오른 87.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20달러, 0.1% 올랐지만 1698.20달러로 마감하며 3거래일째 1700달러를 밑돌았다.
달러는 유로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엔화에 비해서는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68%로 상승했다.
◆애플, 中서 아이폰5 판매 호조에 반등
지난 14일 3.8% 가까이 급락했던 애플은 이날 1.77% 반등했다. 애플은 지난 14일 중국에서 출시한 아이폰5를 주말 3일간 20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5가 중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에서는 애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줄을 이었다. 씨티그룹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BMO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70달러로 하향하고 캐너코드 제뉴이티 역시 애플의 목표주가를 800달러에서 750달러로 낮췄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목표주가를 각각 12달러에서 14달러, 44달러에서 52달러로 올리면서 주가가 뛰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97%, 씨티그룹은 4.12% 급등했다.
AIG는 AIA의 잔여 지분을 매각해 최대 65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한다고 밝혀 주가가 2.9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