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관절염 환자?

산타클로스는 관절염 환자?

이지현 기자
2012.12.22 08:09

[건강상식]무거운 선물 지고 성수기에 집중 노동, 척추관협착증 위험 커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빨간 자루를 어깨에 메고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에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다.

아이들의 소망에 답하기 위해 겨울바람을 뚫고 달리는 산타클로스의 환한 웃음 뒤에는 아마도 남모를 '직업병'이 있을 것이다.

무거운 선물 보따리를 지고 성수기에 집중 노동을 하는 배 나온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고도일 병원장은 "산타클로스는 일의 성격이나 체격, 나이 등으로 보건대 척추관협착증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와 다리로 가는 신경이 지나는 관에 변형이 일어나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산타클로스는 1년 중 12월에 일이 집중되고 야간에 근무해야 하며 썰매를 타고 무거운 짐을 집집마다 배달한다. 기운이 팔팔한 젊은이도 버거울 일을 노인이 하는 것이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오십견 위험이 높다. 무리하게 관절을 많이 쓸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오는 속도가 더 빠르다.

김성권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치료센터 원장은 "무릎은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달릴 때는 5배, 점프할 때는 7배 정도의 하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릎뿐 아니라 어깨 통증도 산타클로스를 괴롭히는 질환이다. 한 쪽 어깨로 선물자루를 들고 배달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오십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노화로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후 유착돼 어깨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처음엔 어깨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후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범위가 줄고 잘 때 통증 있는 쪽으로 돌아누우면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척추관절 질환 뿐 아니라 대사성 질환과 심장병 위험 역시 높다. 심각한 복부비만으로 미뤄볼 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이 의심된다.

산타클로스가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많은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하기 위해선 출발 전 충분하게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허리나 주머니에 핫팩을 부착해 척추나 관절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부츠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부착하는 것도 낙상 부상을 막는 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인 만큼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나 실내용 자전거타기 등으로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주 3~5회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열량 식이요법으로 정상체중까지 체중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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