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전에 S&P 5년래 최고치 경신

[뉴욕마감]지표 호전에 S&P 5년래 최고치 경신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3.01.18 06:09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주택 및 고용지표 개선이 주요 금융주의 실적 악화를 상쇄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27일 이후 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84.71포인트, 0.63% 오른 1만3595.94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8.30포인트, 0.56% 상승한 1480.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8.46포인트, 0.59% 오른 3136.00을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제조업종이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금융업종은 부진했다.

◆주택·고용지표 호재..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는 위축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2.1% 증가한 9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89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자 지난 2008년 6월 이후 4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전체 주택착공 건수도 78만건으로 2011년 60만8800건을 뛰어 넘으며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게 해주는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12월에 0.3% 증가한 90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0만5000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건축허가 건수는 28.1% 늘어나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세를 보였다.

도이치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르그나는 "주택 부문이 괄목할 정도로 견고해졌고 지속적인 펀더멘털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강력한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착공 건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톨 브라더스가 3.72%, D.R. 호튼이 2.62%, 풀트그룹이 5.48% 상승하는 등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고용시장도 꾸준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3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7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6만8000건을 하회하는 것이자 5년래 최저 수준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직전주 36만6000건에서 35만9250건으로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감소한데 대해 기업들이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반면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올들어 예상과 달리 위축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 지역의 1월 제조업 지수가 -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6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지수도 8.1에서 4.6으로 하향 조정됐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제로(0)를 넘으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씨티그룹 실적 실망..금융주 압박

전날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발표하며 금융업종에 모멘텀을 제공했으나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금융산업의 상반된 모습을 드러내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특별 항목을 제외한 이익이 주당 29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20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패니 메이와 부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 판매와 관련한 배상 합의와 주택 압류 절차상의 문제로 인한 배상 합의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특별 항목을 포함한 실질적인 주당 순익은 3센트로 크게 축소됐다. 이에따라 주가는 3.90%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전문가 예상치에 크게 미달하는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2.90%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특별 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69센트의 이익을 냈다. 이는 업계 예상치 주당 96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수익도 186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문가들이 예상한 188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씨티그룹의 이번 실적 발표는 최고경영자(CEO)가 비크람 팬디트에서 마이클 코뱃으로 바뀐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코뱃 CEO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순익은 사업 환경이 여전히 도전적이라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우리는 물려받은 유산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뿐만 아니라 스프레드 압박과 규제 변화 등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공개하면 주요 금융회사의 실적 발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피프스 써드 뱅코프는 분기 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주가가 4.82% 급등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도 분기 주당순익은 소폭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으나 매출액이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3.76% 올랐다.

◆블랙락 실적 호재에 급등..보잉은 787 문제에도 반등

유나이티드 헬스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매출액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주가가 상승했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1년 전에 비해 24% 늘었다고 밝혀 주가가 4.47% 급등하며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베이는 전날 장 마감 후에 시장 예상에 전반적으로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해 2.36%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인텔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피탈원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51개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기업은 61%, 매출액이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은 69%로 집계됐다.

보잉은 연방항공국(FAA)가 드림라이너 787이 운항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모든 드림라이너 787의 운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주가가 1.24% 반등했다.

드림라이너 787을 17대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올니폰 에어웨이는 이에 따라 18일에 예정돼 있던 30개의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중지해 거의 5000여명의 승객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CBS는 옥외광고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가가 7.93% 급등했다.

전날 4.15% 반등했던 애플은 JP모간과 BMO가 목표주가를 각각 725달러와 64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0.67% 약세를 나타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0.43% 떨어졌다.

◆英증시 4년8개월래 최고..유가 4개월래 최고

이날 유럽 증시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5% 오르는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프랑스 할인점 업체인 까르푸의 실적 개선 등으로 대부분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46% 올라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0.96% 상승해 지난 2011년 7월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원유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알제리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점유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제기되며 배럴당 1.25달러, 1.3% 오른 95.59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4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온스당 7.60달러, 0.5% 오른 1690.80달러로 마감해 한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선 약세를 나타냈으나 일본 엔화에 비해선 강세 반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5일만에 처음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8%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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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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