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실적 호재로 4일쨰 랠리

[뉴욕마감]기술주 실적 호재로 4일쨰 랠리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3.01.24 06:08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기술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다우지수가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0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하며 랠리 중이다.

이날 증시 상승은 기술주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된데다 하원에서 채무한도를 5월 중순까지 3개월간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잠재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66.96포인트, 0.49% 오른 1만3779.17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5% 이상 오르며 지난 1997년 이후 최고로 수익률이 좋은 1월을 보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997년 1월 한달 동안만 5.7%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이제 지난 2007년 10월9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1만4164.53까지 3%도 안 남게 됐다.

이날 다우지수 가운데 IBM이 급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1.69% 상승했지만 휴렛팩커드와 시스코 시스템즈는 1.48%, 1.02% 떨어졌고 제약회사인 머크도 0.95%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22포인트, 0.15% 강세를 나타내며 1494.78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500까지 5포인트 남짓 남아 있다. 나스닥지수는 10.49포인트, 0.33% 오른 3153.67을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개 업종 가운데 기술업종이 랠리한 반면 소재업종과 에너지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IBM·구글 급등세..애플 실적 기대감도 기술주 견인

IBM과 구글 등 기술기업들이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이익을 발표한데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애플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형성되며 기술주가 증시를 부양했다.

IBM은 지난해 4분기에 신흥국에서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이날 4.51% 급등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IB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88달러에서 201달러로 올렸다.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도 지난해 4분기 이익이 클릭당 지불되는 요금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5.67% 랠리했다. 구글은 4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으나 투자자들은 구글의 실적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회사인 AMD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소폭의 손실을 내고 매출액은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혀 11.22% 폭등했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85% 상승했다. 애플은 주당 13.47달러의 이익과 547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1년 전에 비해 줄었으나 시장 예상치는 웃돌아 주가가 0.66% 소폭 올랐다.

패스트푸드 회사인 맥도날드는 지난해 4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좋았으나 올 1분기 매출액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0.60% 강세로 마감했다.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는 회계연도 2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돌아 주가가 16.33% 급락했다. 코치는 어려운 경제 사정과 여성 핸드백시장에서 경쟁 격화로 인해 크리스마스 시즌 때 북미 판매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美 채무한도, 5월19일까지 연기 법안 하원 통과

이날 미국 하원은 채무한도를 5월19일까지 효력 중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이 채무한도에 도달해 2월 중순부터 쓸 돈이 바닥나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단 5월19일까지 3개월간 정부가 쓸 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채무한도를 늘리지 않은 채 3개월간 재무부가 채권을 발행하도록 한 뒤 그간 발행한 채권 규모를 감안해 채무한도를 소급 적용해 올리는 방식이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하원에서 이 법안을 설명하면서 "아시다시피 이 법안의 전제는 매우 단순하다"며 "현재 우리 국가가 직면한 재정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장기적인 재정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장기적인 채무한도 증액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재정적자 감축에 대해 원하는 협상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채 미국의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채무한도 증액에 지지표를 던져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민주당의 상원 지도부는 이 법안을 며칠 내에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시사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베이너 의장이 채무한도 이슈에서 "리더십을 보이고" 미국의 잠재적인 디폴트 위험을 제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법안이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되면 미국 정치권은 오는 3월초부터 발효되는 1조2000억달러의 재정지출 삭감을 그대로 이행할지 여부와 정부 지출에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 등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유가·금값 차익 실현에 약세..국채가격은 견조

이날 유럽 증시는 영국과 독일은 오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은 떨어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2% 올랐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지역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5년에 실시되는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면 2년 반 안에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0.3% 올라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원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45달러, 1.5% 떨어진 95.23달러로 마감했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6.50달러, 0.4% 떨어진 1686.7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하원이 채무한도를 3개월간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bp 떨어진 1.830%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지난 11월 주택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7% 상승에 못 미치는 결과다. 다만 지난 10월 FHFA의 주택가격 지수는 당초 발표됐던 전월 대비 0.5% 상승에서 0.6%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8일까지 일주일간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가 전주 대비 7.0%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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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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