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플러스권에 머무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일째, S&P500 지수는 7일째 강세다. 다만 애플 비중이 10%에 달하는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46.00포인트, 0.33% 오른 1만382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에는 애플이 포함돼 있지 않아 다우지수는 애플 폭락의 무풍지대였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5% 이상 오르며 지난 1997년 이후 최고로 수익률이 높은 1월을 지나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997년 1월 한달간 5.7%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9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4164.53까지 3%로 채 남지 않았다.
애플 비중이 3.6%인 S&P500 지수는 0.01포인트 오른 1494.82로 거래를 마쳐 모양새만 강세 마감하며 체면을 지켰다. S&P500 지수는 이날 오전에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일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는 23.29포인트, 0.74% 하락한 3130.38로 마감했다. 애플이 63.54달러, 12.36% 폭락하며 450.47달러로 마감하며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애플, 매출액 부진에 주가 폭락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에 못 미치는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액과 아이폰 판매량을 발표해 시장에 실망을 주며 주가가 12% 이상 폭락했다. 이날 애플 종가 450.47달러는 11개월래 최저치다.
애플은 지난해 9월에 기록한 장 중 기준 사상최고치 705달러에 비해 33% 내려왔다. 이날 최소한 13개 증권사가 애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브로드컴과 퀄컴도 각각 1.53%와 0.76%씩 주가가 하락했다.
3M은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고 매출액은 기대를 웃돌았으며 주가는 0.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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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손실을 낼 것이라고 봤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깨고 주당 13센트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한 결과 이날 주가가 42.22% 폭등했다.
복사기 회사인 제록스는 지난해 4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예상을 웃돌고 올해 이익 전망치도 유지하면서 주가가 2.31%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주가가 0.07% 강보합을 나타냈다. AT&T와 스타벅스도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용·제조업지표 대폭 개선..경기선행지수 상승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9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3만건으로 직전주 대비 5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5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08년 1월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영국의 시장조사단체인 마킷은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1로 집계돼 전달 54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3도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3월 이후 1년 1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PMI는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1월 제조업 PMI 가운데 특히 신규주문은 2년8개월래 최고를 기록했고 생산과 고용도 50을 넘어섰다.
마킷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미국 제조업 강한 기초 위에서 시작했으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시장도 1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개선됐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 보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4%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도 당초 0.2% 하락에서 0%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2%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노키아가 급락했으나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증시는 올랐다.
이날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의 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2로 지난해 12월 47.2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7.6도 웃도는 것이다.
미국 원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72센트, 0.8% 오른 95.95달러로 체결됐다. 반면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6.80달러, 1% 하락한 1669.9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는 유로화 대비 하락했지만 엔화에 비해선 3일만에 다시 반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개선에 하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50%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