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생보사 4개월 만에 외국채권 순매수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자산매입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며 엔화 약세가 가팔라졌다.
10일 오전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2009년 4월 후 처음으로 101엔을 돌파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00엔 대를 넘어선 후 급속한 상승세(엔 하락세)다.
원/엔 환율도 이날 오전 100엔당 1082.17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9월 후 저점(원화대비 엔 저점)을 나타냈다.
엔화는 미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강세로 하락세를 키우다 이날 오전 일본 투자자들이 외국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되며 낙폭을 키웠다.
개장 전 발표된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중장기 외국 채권을 2주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세도 지난달 21~27일 2044엔에서 지난달 28일~5월 4일 3099억엔으로 확대됐다.
특히 일본 생명보험사는 지난달에 4달 만에 처음으로 4379억엔의 외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8월 후 최대다.
지난달 초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했을 때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생보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일본의 초저금리를 피해 외국 채권 매입을 늘릴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은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왔다. 생보사들이 발표한 2013년 회계연도 투자계획에도 시장 전망만큼의 공격적인 외국 자산 투자가 담겨 있지 않아 엔 약세가 한동안 둔화됐었다.
올해 초 이후 엔 매도세도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예상한 헤지펀드들에 의해 촉발돼 왔다. 정작 일본 투자자들 외국자산을 순매도해왔다.
따라서 이날 엔 약세는 생보사 등 기관들이 외국자산 매입을 본격적으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 다시 살아나며 촉발된 것으로 수 있다.
한 일본 신탁은행 딜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자금이 외국 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는 "이 수준(100엔)을 돌파했기에 연말까지 엔/달러가 5% 더 상승(엔 하락)해 110엔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일본의 교역상대국이 불만을 제기하며 잠재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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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애트릴 호주국립은행(NAB) 통화전략가는 100엔대를 넘어선 엔/달러 환율이 곧 104~105엔/달러로 상승(엔 하락)할 것이라고 10일 전망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의 9월말, 12월말 전망치를 각각 104, 105엔으로 제시했지만 향후 수 주 내로 104~105엔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트릴은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2% 위로 오르면 엔/달러가 올해 하반기엔 110엔 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9일 1.813%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이 가시화된 지난해 11월 중순 후 엔화 가치가 달러대비 27% 떨어졌고 엔저에 힘입어 일본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일본 증시 닛케이 225지수도 연초대비 40%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