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0%↑, 어느 탄산수제조기의 '티핑포인트'

매출 400%↑, 어느 탄산수제조기의 '티핑포인트'

장시복 기자
2013.07.22 08:00

[인터뷰]'소다스트림'으로 10년 참은 밀텍산업 황의경 대표이사

/ 사진제공 = 밀텍산업
/ 사진제공 = 밀텍산업

"처음 몇 년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노력을 했는데도 사업이 잘 안되니 원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더군요."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으로 대박 행진을 하고 있는 황의경 밀텍산업 대표(62·사진)의 눈에 살짝 눈물이 비쳤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토로하던 중이었다.

사실 소다스트림은 다른 나라에서는 성공이 보장된 사업이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소다스트림은 전기나 배터리 없이 버튼 하나로 물을 탄산수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황 대표는 소다스트림으로 이미 2003년에 소다스트림의 국내 판권을 얻었다. 독보적 기술이어서 경쟁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 실제 소다스트림은 친환경 제품인데다, 탄산수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 45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 반응은 의외로 싸늘했다.

"2007년 본사의 대주주가 바뀌면서 국내 한 대기업이 우리 판권을 가로채려 했어요. 하지만 본사 실사팀이 우리가 얼마나 열심인지 인정하면서 판권을 뺏기지 않았습니다. 시음용으로만 탄산수 500만잔을 돌렸을 정도니까요. 이제 그 씨앗에서 열매가 맺기 시작했습니다."

탄산수의 효능이 서서히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티핑 포인트'(갑자기 정반대로 뒤집히는 점)에 도달했다. 2011년 21억원에 그쳤던 소다스트림 매출은 지난해 84억원으로 394% 급성장 했고,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다. 삼성전자 수출용 냉장고에 소다스트림을 부착한 제품도 나왔다.

밀텍산업은 소다스트림 외에 혁신적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데 앞장 서고 있다. 영국산 세제 '아스토니쉬(Astonish)'와 독일산 옷걸이 '마와(Mawa)' 등은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장인 정신이 깃든 혁신 제품'이 황 대표가 좋아하는 사업 아이템이다.

이는 환갑을 넘긴 황 대표가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고교와 대학(U.C 버클리)을 마친 이력과도 통한다. 황 대표는 올 하반기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바로 '회원제 명품 소매점' 사업이다. 에르메스나 샤넬 같은 고가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욕실용품부터 육아·건강·다이어트 부문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해외 장인제품을 전문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파주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에 1호점 입점을 확정지었다.

황 대표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완전히 차별화된 1등 제품만을 합리적 가격으로 팔겠다"며 "인터넷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팔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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