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심, 숙취해소음료 출시…컨디션에 도전장

[단독]농심, 숙취해소음료 출시…컨디션에 도전장

장시복 기자
2013.08.14 05:53

美 선인장 추출물 수입·판매… 올 하반기 출시 앞두고 직원 대상 시음회도 마쳐

농심이 연 2000억원 규모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 하반기 '선인장 추출물'을 함유한 숙취해소 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산 제품을 수입·판매한다는 기본 구상은 마무리 됐으며 최근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회도 진행한 상태다.

'라면 명가'인 농심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종합식품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지난해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박탈당한 뒤 백두산 생수인 '백산수'를 출시한 바 있다.

올 들어서는 녹용 주성분(강글리오사이드)을 함유한 건강기능성 커피 '강글리오'와 프리믹스(빵류를 만드는데 필요한 분말) 제품인 '우리쌀 부침·튀김가루'까지 선보였다. 이번 숙취해소음료 제품까지 출시하면 올 들어서만 기존 라면·스낵·생수 사업 외에 3번째 신사업에 도전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숙취해소음료는 음료 가운데 마진이 높은 아이템이어서 많은 업체들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선인장 추출물이 숙취 완화에 좋다는 학계 보고가 있어 농심이 차별화 포인트를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지난 2011년까지 매년 급성장세를 지속하다 최근 다소 둔화됐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헛개컨디션'이 50%대 점유율로 부동의 1위다. 그래미의 '여명808'(27%), 동아제약 '모닝케어'(1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주류업체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음료(술 깨는 비밀)를 비롯해 유한양행(내일엔), 일화제약(우콘드링크), 보령제약(엑스솔루션) 등 다수 제약사들도 공격적으로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업계는 농심의 진출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숙취해소음료는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을 비롯해 각종 식품·제약업체들이 뛰어들었다가 철수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고객들이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만큼 탄탄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춘 농심이라도 시장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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