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도자기 디자인이 한국도자기 기술력과 만났다"
국내 최대의 도자기업체인 한국도자기가 유럽 명품 도자기의 라이선스를 획득, 국내 판매에 나선다. 한국도자기가 외국 도자기 업체와 총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설립 70년만에 처음이다.
14일 도자기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최근 영국의 명품 본차이나 '처칠(Churchill)'의 인기 도자기 그릇 브랜드 '퀸즈 후커스 후르트'(Queens Hooker's Fruit)' 라인을 국내 독점 공급하기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처칠은 1795년 영국에서 설립한 도자기 그릇 업체로 영국왕립원예협회에 등록된 과일삽화가 윌리엄 잭슨 후커 경의 그림을 도자기에 입힌 '후커스 후르트'를 제작, 영국왕립원예협회에 꾸준히 납품해왔다.

지난 70년간 혼수와 예단용 반상 식기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로 자리를 지켜온 한국도자기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도자기 그릇 수입, 판매에 나선 것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도자기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작품인 '지오메트리카'를 제작하고,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도자기 그릇에 입히는 등 젊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20~30대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등의 명품 도자기 그릇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국내에 진출한 일부 유럽 명품 도자기 브랜드가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한국도자기도 명품 도자기 수입이라는 '맞불' 작전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한국도자기만의 전통적인 고유 디자인도 개발하는 한편 젊은 주부들이 선호하는 해외 명품 디자인도 함께 선보여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얄 코펜하겐'을 비롯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해외명품 도자기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조한 이후 국내에 유입, 판매된다.
하지만 한국도자기는 퀸즈의 모든 라인을 국내 청주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한국도자기만의 기술력으로 영국 왕실도자기의 디자인과 색감을 그대로 구현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한 영국 처칠사와의 사전 협의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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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에 따르면 현재 퀸즈 후커스 후르츠의 찻잔 세트와 접시는 '파인차이나' 재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 현지에서 접시 하나에 20~30 파운드(3만5000~5만원)대로 판매되는 것에 비해 국내 유통가격은 좀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