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기아차 '쏘울'을 보면 '□□X'라고 외친다

아이들은 기아차 '쏘울'을 보면 '□□X'라고 외친다

김성호 기자
2013.09.26 09:18

'또봇', 이종산업 협업 최고 성공모델...현대기아차, 제주항공 등 캐릭터 마케팅 열풍

#최근 아이들은 길거리나 주차장에서 기아차 '쏘울'을 보면, 하나같이 "와! 또봇X다'라고 외친다. 세 살짜리도 소울, 스포티지, 레이, 포르테쿱 등 기아차가 생산하는 차종들을 줄줄이 꿰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11기까지 방영되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변신자동차 또봇'의 힘이다.

기아차 '쏘울'을 모델로 한 변신로봇 또봇X.
기아차 '쏘울'을 모델로 한 변신로봇 또봇X.

국내 자동차 및 완구산업을 대표하는 기아차와 영실업이 손을 잡고 탄생시킨 변신자동차 또봇은 이종산업간 결합의 최고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기아차는 그동안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자동차업계의 마케팅 방식을 탈피,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전국민적 인지도를 확보했고, 영실업은 어린이로 한정된 고객층을 성인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제2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또봇의 성공 스토리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롤모델이 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애니메이션 '두리둥실 뭉게공항'의 캐릭터를 자사 로고로 활용,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또봇' 이종산업간 결합 최고의 성공모델=영실업은 국내 완구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배, 당기순익 역시 3배 가까이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영실업이 이처럼 괄목할 만한 실적 증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또봇의 흥행과 이에 따른 완구판매 호조 때문이다. 실제 또봇의 지난해 매출액은 영실업 전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10년 4월 첫 선을 보인 또봇은 현재 11기까지 방영되는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봇은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흔한 소재를 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차별성을 두고 있다. 우선 기아차가 제조·판매하는 자동차들을 애니메이션에 도입해 현실감을 높인 점이 눈에 띤다. 이는 기아차의 대중적 인지도 확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봇에 등장하는 또봇X는 '쏘울'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Y는 '포르테쿱', Z와 W는 각각 '스포티지'와, '레이'를 모델로 한다. 또, 최근 새롭게 등장한 C는 'K3' 그리고 조만간 추가되는 D 역시 '모닝'을 모델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에피소드를 활용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캐릭터 마케팅 활발..기업 및 제품이미지 역효과 주의=또봇의 성공 이후 다른 기업들도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미래 잠재고객인 어린이들에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 시에도 캐릭터 마케팅을 관련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애니메이션 '두리둥실 뭉게공항'(제작 디피에스) 캐릭터를 자사 로고로 활용하고, 다양한 대고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저가항공이라는 이미지에서 어린이가 선호하는 인기 항공사로 이미지가 제고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식음료 업체들이 뽀로로 등 대표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일부 기업들은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참여해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도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등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가 손오공과 손잡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 것도 기업은 인지도 확대 완구업체는 불황을 돌파하는데 있어 최적의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캐릭터 활용이 자칫 제품이미지를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령, 기아차가 또봇에 중대형 세단이 아닌 경량급 차량을 대거 등장시킨다거나 대한항공이 '두리둥실 뭉게공항' 마케팅 연장을 포기한 것도, 자칫 이미지가 어린이에 고착화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애니메이션 마케팅으로 덧씌울 경우 제품의 이미지가 약화될 수 있어 무분별한 캐릭터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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