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변비' 그냥 넘겼는데…몸 굳는 '이 병' 신호였다

갑자기 찾아온 '변비' 그냥 넘겼는데…몸 굳는 '이 병' 신호였다

홍효진 기자
2026.04.11 10:06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49) 파킨슨병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조성양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조성양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전 세계적으로 노령 인구가 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4년 14만3441명으로 최근 4년간 약 14% 증가했다. 세계 파킨슨병의 날인 4월11일을 맞아 질환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방법 등을 알아본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며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킨슨병에서 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의 유병률을 보인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단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질환으로 이해된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고 이러한 외부 요인이 개인의 취약성과 결합해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약 5% 내외 환자에선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파킨슨병이 확인된다. 이들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는 도파민 신경세포 기능 이상과 퇴행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명확한 가족력이 없는 산발성 파킨슨병에서도 이러한 유전자들이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질병의 표현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 일부의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며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의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이에 더해 경도인지장애,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 램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운동 증상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병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단일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는 없다. 병리학적으론 뇌 조직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과 레비소체가 확인돼야 파킨슨병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뇌 조직검사는 임상적으로 시행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진행성 핵상 마비, 다발성 신경계 위축, 피질기저핵 변성,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비전형적 파킨슨증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또 약물, 뇌혈관질환, 정상압수두증, 뇌종양, 독성 물질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파킨슨증도 감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해 다른 원인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아직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질병 완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치료는 가능하다. 약물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일반 노화 현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지적을 받는다면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파킨슨병은 적절한 약물치료, 수술만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파킨슨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단을 위해 신경과 진료를 권장한다.


◇파킨슨병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 글씨의 크기가 전에 비해 작아졌다

☑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약해졌다

☑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다

☑ 걸을 때 발을 끌면서 걷거나 보폭이 짧아지며 종종걸음을 걷는다

☑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는 경향이 있다

☑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을 떠는 증상이 있다

☑ 주위 사람들이 얼굴 표정이 전에 비해 굳어있다고 말한다

☑ 손으로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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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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