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브랜드 3대장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이 지난해 한국에서 5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가격 인상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해외 본사로의 배당 규모는 늘렸지만 기부금은 국내 매출 규모에 비해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각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지난해 모두 한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125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규모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은 6.1% 증가한 1조8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샤넬코리아 매출은 9% 늘어난 2조130억원으로 '2조클럽'에 입성했다. 이들의 연 매출을 더하면 4조9900억원대로 5조원을 목전에 뒀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에르메스는 14.5% 증가한 3055억원이다. 루이비통의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샤넬은 25% 증가한 33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여러 차례 단행한 가격 인상이 꼽힌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2차례, 샤넬은 5차례, 루이비통은 3차례에 걸쳐 국내 가방, 신발 등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을 올렸다. 이에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의 경우 30사이즈 토고 가죽 소재 제품은 기존 1831만원에서 2011만원이 됐다. 샤넬 '25핸드백'은 평균 9.3% 올라 종전 907만원에서 992만원으로 뛰었다.
가격 인상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이들 브랜드의 국내 기부는 미미하다. 기부금은 기업의 사회공헌도를 가늠하는 지표인데 국내에서 벌이는 사업 규모에 비해 낮은 수준이란 지적이다.
루이비통의 지난해 국내 기부금은 1억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앞서 루이비통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기부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기도 했다.
샤넬의 지난해 기부금은 20억6270만원으로 이들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7.6% 늘어난 수치다. 에르메스는 20% 증가한 6억648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의 기부금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외 본사로 보낸 배당금 7100억원대다.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해 기부 규모는 줄이면서 프랑스 모회사로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배당금 2820억원을 보냈다. 에르메스는 프랑스 본사로 2350억원을 배당했다. 전년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샤넬은 50% 증가한 1950억원을 영국 본사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