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당국이 만든 투기판, 레버리지ETF③

최근 1주일간 사이드카가 6번 발동되는 등 코스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10% 이상씩 출렁거리는 모습이 빈번해졌다. 이에 2배 수익률을 기대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기초자산보다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떠안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730원 ▲3,295 +16.12%)'의 수익률은 -19.5%를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3,920원 ▲935 +4.07%)'는 -17.7%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322,500원 ▲23,500 +7.86%)는 전 거래일 대비 2만9000원(8.25%) 내린 32만2500원, SK하이닉스(2,150,000원 ▲49,000 +2.33%)는 14만8000원(6.44%) 내린 2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개별 종목 간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음의 복리효과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는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특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기초자산이 주가를 회복하더라도 음의 복리효과로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또 가격제한폭이 ±30%인 국내 개별종목에 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60%까지 허용돼 변동성과 손실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원인 A종목은 전 거래일 대비 20% 내린 80원을 기록한 뒤 다음 날 25% 상승해 100원을 회복한다면 A종목의 수익률은 0%다. 하지만 A종목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40% 내린 60원으로 떨어진 후 50% 상승해도 90원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기초자산은 제자리인데 레버리지 투자자는 10원 손실을 보는 셈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개별 종목 주가는 지난 5일부터 널뛰기 양상을 보였지만 이날 급등하며 그간 떨어진 주가를 소폭 만회했다. 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은 지난 5일, 8일 폭락장에서 각각 20%, 15% 하락했고 지난 9일 반등하며 31% 상승했지만 이내 10일 16% 급락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흐름 속에서 기초자산보다 두 배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유의해 투자하라고 당부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 주가 자체도 변동성이 크다"며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누적이 아닌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주가 흐름대로 수익률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P(유동성 공급자)들의 호가 제출 의무 면제 시간인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은 매매를 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가로 주문할 경우 NAV(순자산가치)보다 동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0,280원 ▲940 +4.86%)'가 기초자산 상승에도 급락하는 등 최근 기초자산과 다른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사고들은 전부 동시호가 시간대에 터졌다"며 "변동성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선 LP들이 들어오는 장 중 시간에만 매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