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도 우는데, 유족은..." 장윤기 잇단 반성문, 감형 노린 꼼수?

"내 부모도 우는데, 유족은..." 장윤기 잇단 반성문, 감형 노린 꼼수?

김소영 기자
2026.07.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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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살인 혐의를 인정한 장윤기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 일부가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강간 살인 혐의를 인정한 장윤기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 일부가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성폭행 목적으로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장윤기가 재판부에 반성문 여러 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장윤기는 교도소에서 작성한 여러 개의 반성문을 지난 7일 광주지법 제13형사부에 일괄 제출했다.

장윤기는 반성문에서 "유치장에 있는 제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면회를 왔다. 죄를 저지르고 갇혀 있는 날 보는 부모님도 눈물을 흘리는데 자식을 잃은 피해자의 가족이나 다른 가족들은 얼마나 더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적었다.

장윤기는 또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뒷생각 없이 무책임한 생각으로 피해자를 해쳤다. 그로 인해 수많은 분들께 영향을 미치고 당연했던 일상의 한 조각을 앗아갔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 처음으로 인정한 '성범죄 목적 살인'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담당 수사팀의 증거인멸 의혹과 현직 경찰관인 부친에 대한 검경 수사 관련 언급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고(故) 이채원양의 유족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문석 변호사는 이날 재판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윤기가 반성문을 제출한 거나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 범행을 인정한 것은 양형을 낮추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친 등) 주변인에 대한 수사가 확장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성범죄 범의를 인정한 것으로 본다"면서 "반성문 역시 재판부와 피해자들에게 쓴 게 아니라 대중에게 공개될 것을 전제하고 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문에는 성적 목적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없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범행을 저질렀고 성적 의도와는 무관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진심 어린 반성으로 보기 어렵다"며 양형 사유로 반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0시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이양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양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고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양 살해 이틀 전 평소 스토킹하던 20대 외국인 여성 집을 찾아가 성폭행한 뒤 13시간 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7월에는 7차례에 걸쳐 중학생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우발적 범행"이라는 장윤기 주장만 믿고 형법상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장윤기 자택과 차량에서 발견된 리얼돌과 케이블 타이 등을 근거로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서 장윤기는 강간 목적 살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음 공판은 27일 오전 열린다. 해당 재판에는 장윤기에게 습격당했다가 생존한 고교생과 이양의 유족, 장윤기 지인 등 4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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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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