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지예은이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봤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청년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접한 주변의 투자 성공 사례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무리하게 투자를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예은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 출연해 자신의 주식 투자 성적이 마이너스 47%(-47%)라고 고백했다.
그는 "주변에서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나도 한번?'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다들 들어가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발을 들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가수 김종국은 자신만 기회를 놓칠까 불안해하는 심리인 '포모(FOMO·소외 공포증) 현상'을 언급하며 공감했다.

실제로 지예은을 비롯한 청년 투자자들 가운데는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거나 SNS를 통해 투자 성공 사례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집값 상승과 취업난 등으로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청년층의 투자 심리를 더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급을 모아서는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느끼면서 주식 등 금융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조급함이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제적 여건을 넘어선 규모로 투자하는 경우다. 보유 자산이 많지 않은 청년층이 더 큰 수익을 기대해 레버리지나 대출까지 활용하면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적금 1억원과 부모가 마련해둔 퇴직금 일부까지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서씨와 비슷한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20대는 축적한 자산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투자하려면 레버리지 같은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며 "위험한 투자를 했을 때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거나 무시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부채를 가지고 투자하는 경우 주식이 올라가는 만큼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기업의 성과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의 분위기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성과와 운영 방식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