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밋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일반·프로 2종 공개 시사
엑시노스2700 내부 벤치선 우위…AP값 상반기 7.4조, 17년 만 적자에 자체 칩 유인

삼성전자(257,000원 ▼24,500 -8.7%)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S27' 시리즈에서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선택지가 복잡해지고 있다. 퀄컴이 차세대 플래그십 칩을 2종으로 세분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자체 AP '엑시노스' 적용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공식 SNS에서 다음달 22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6'을 앞두고 칩 2개가 등장하는 티저 영상과 함께 "두 개가 판도를 바꿀 때(When Two Changes the Game)"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와 상위 제품인 '프로'로 보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프로는 TSMC 2나노 공정과 아드레노 850 GPU(그래픽처리장치), 일반 제품은 3나노 공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성능의 최상위 시장과 원가를 고려해야 하는 일반 플래그십 시장을 칩 2종으로 동시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7에서 엑시노스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프로'를 포함해 기본·플러스·프로에는 지역별로 '엑시노스2700'과 일반형 스냅드래곤을 병행하고, 울트라에는 프로형을 적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엑시노스2700은 삼성 파운드리의 2세대 2나노 공정(SF2P)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엑시노스2700의 경쟁력도 변수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 벤치마크에서 엑시노스2700은 CPU 멀티코어 성능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보다 19%, 프로보다도 9.5% 높았고, 2.5W(와트) 저전력 환경의 GPU 성능도 프로를 22%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엑시노스는 과거 발열·수율 문제로 플래그십에서 배제된 이력이 있어 내부 수치가 양산 제품 성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원가 측면의 유인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퀄컴·미디어텍 등에서 AP를 사들인 비용은 7조4383억원으로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체 원재료비의 17.9%에 달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까지 겹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사업부는 2분기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9년 3분기 이후 약 17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IT매체 등에선 프로형 가격이 약 300달러(약 42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엑시노스2700이 실제 제품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 삼성전자는 퀄컴 의존도를 낮춰 원가 부담을 덜고 시스템LSI·파운드리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