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다음날 "행복한 생일" 라방…추락한 아이돌 [뉴스속오늘]

집단 성폭행 다음날 "행복한 생일" 라방…추락한 아이돌 [뉴스속오늘]

박효주 기자
2026.08.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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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4년 8월28일. 인기 아이돌 그룹 NCT에서 활동하던 태일(본명 문태일·당시 30세)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돌연 팀에서 퇴출당했다. 문태일은 두 달여 전 지인 2명과 함께 만취한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문태일이 특수 준강간 혐의로 지난해 6월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김휘선 hwijpg@
2024년 8월28일. 인기 아이돌 그룹 NCT에서 활동하던 태일(본명 문태일·당시 30세)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돌연 팀에서 퇴출당했다. 문태일은 두 달여 전 지인 2명과 함께 만취한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문태일이 특수 준강간 혐의로 지난해 6월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김휘선 hwijpg@

2024년 8월28일. 인기 아이돌 그룹 NCT에서 활동하던 태일(본명 문태일·당시 30세)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돌연 팀에서 퇴출당했다. 당시에는 구체적 혐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후 드러난 범행은 충격적이었다. 두 달여 전 지인 2명과 함께 만취한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범행 다음 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팬들과 생일 기념 라이브 방송까지 했다.

이태원서 만난 관광객, 만취하자 돌변

사건은 2024년 6월13일 새벽 벌어졌다. 문태일은 지인 이모씨, 홍모씨와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중국 국적의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우연히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A씨가 만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되자 이들은 그를 택시에 태워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씨의 집으로 데려갔다. 이후 오전 4시쯤 항거불능 상태에 있던 A씨를 차례로 성폭행했다.

범행 뒤에 이들은 A씨를 집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겨 택시를 태워 보냈다. A씨는 같은 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문태일은 범행 바로 다음 날인 6월14일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생일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그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며 "시즈니 덕분에 또 이렇게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태일은 이후에도 NCT 멤버로 활동하며 같은 해 8월 초 데뷔 8주년 팬 미팅에도 참석했다. 다만 당시 문태일이 자신의 피소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회사와 문태일 모두 8월 중순에서야 피소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안 매우 엄중"…경찰 조사받은 날 NCT 퇴출
2024년 8월28일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룹 NCT에서 활동하던 태일(본명 문태일·당시 30세)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팀에서 퇴출됐다고 알렸다. /사진=SMTOWN
2024년 8월28일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룹 NCT에서 활동하던 태일(본명 문태일·당시 30세)이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팀에서 퇴출됐다고 알렸다. /사진=SMTOWN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A씨의 몸에서는 문태일을 포함한 세 사람의 DNA가 검출됐다. 두 달여 뒤인 8월28일 문태일은 경찰에 출석해 처음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는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의 NCT 탈퇴를 발표했다. SM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M이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않으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피해자와 범행 내용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확산했다. 특히 피해자가 동성 미성년자라는 소문까지 퍼지자 경찰은 이튿날 "동성인 남성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수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태일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후였다. 경찰은 그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SM은 같은 해 10월 문태일과의 전속계약까지 해지했다.

아이돌에서 성범죄자로…3년6개월 실형 확정
그룹 엔시티(NCT) 전 멤버 태일.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엔시티(NCT) 전 멤버 태일.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5년 6월 열린 첫 재판에서 문태일과 공범 2명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문태일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특히 범행 뒤 피해자를 주거지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겨 택시를 태운 데 대해 범행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게 하거나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문태일 측은 피해자와 합의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문태일도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에게 사죄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해 7월 문태일과 공범 2명에게 각각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세 사람이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초범인 점 등을 형량에 반영했다.

문태일과 공범들,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징역 3년6개월이 유지됐다. 문태일은 대법원까지 판단을 구했으나 2025년 12월26일 상고가 기각되면서 형이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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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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