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침대서 '빈대' 꿈틀" 바꾼 객실에 또 벌레…환불도 '거부'

"호텔 침대서 '빈대' 꿈틀" 바꾼 객실에 또 벌레…환불도 '거부'

이소은 기자
2026.09.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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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객실에서 빈대가 발견돼 객실을 바꿨지만, 옮긴 방에서도 유사한 벌레가 나오면서 투숙객과 호텔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최근 업무차 딸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가 해운대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A씨는 오후 10시쯤 호텔 7층 객실에 입실한 뒤 다음 날 오전 3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 침대 위에서 검은색 벌레 한 마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벌레 사진을 찍어 인공지능(AI) 앱으로 확인한 결과 빈대일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A씨가 호텔 측에 항의하자 호텔은 벌레를 확인한 뒤 최근 내부 공사를 마친 3층 객실로 방을 바꿔줬다.

그러나 옮긴 객실에서도 벌레가 발견됐다. A씨는 "혹시 몰라 베개 속을 보니까 안쪽에 검은 점이 여러 개가 있었다. 검색해보니 빈대가 있으면 발견할 수 있는 흔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매트리스를 들어 확인하던 중 모서리에서 작은 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 A씨가 다시 AI 앱으로 확인하자 이번에는 '새끼 빈대'로 보인다는 답변이 나왔다.

A씨가 다시 항의했지만 호텔 측은 남는 객실이 없어 추가로 방을 바꿔줄 수 없다고 안내했다. 결국 A씨는 딸과 함께 한숨도 자지 못한 채 퇴실했고, 빈대가 집으로 옮겨올 것을 우려해 여행 가방과 옷도 모두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가 숙박비 환불을 요구했지만 호텔 측은 "40만원짜리 방으로 바꿔주면서 우리도 손해를 봤다"며 거부했다.

호텔 측은 '사건반장'에 방역업체를 불러 점검한 결과 빈대가 서식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호텔 측은 "빈대가 서식한다면 한 마리만 나오는 게 아니고 꽤 나올 것이고 탈피 흔적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7층에서 발견된 벌레는 다른 투숙객의 짐에서 떨어진 빈대로 추정되지만, 3층에서 나온 벌레는 빈대가 아니며 첫 번째 벌레를 발견한 뒤 예민해진 A씨가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다른 투숙객에게서 빈대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별도 공지는 하지 않았으며, 빈대가 발견된 7층 객실은 방역한 뒤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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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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