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통폐합]

"요즘 세종 집값은 어떤가요? 전세는 많이 없죠?" 성평등가족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세종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되자 곧바로 거주를 고민하는 대화들이 오갔다. 성평등부는 정원은 적지만 여성 비율이 높다보니 자녀 돌봄을 고민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3일 법무부와 성평등부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대상 제외 부처에서 삭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하 공공기관도 이전해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성평등부는 이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시한이 너무 촉박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세종청사는 기존 부처도 모두 수용을 못 해 인근 상가를 사무실로 써야 한다. 자가용 출퇴근 비율이 높아 주차난도 심각하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이전할 사무실은 각 부처가 알아봐야 한다"며 "청사가 새로 건립돼 입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입주 시기를 고려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성평등부 직원 규모는 일반직 361명으로 작은 편이지만 여성 비율이 68.4%로 부처 중 가장 높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 A씨는 "당장 학교부터 알아봐야 한다"며 "서울 출퇴근도 고민해 볼 것"이라며 난감해했다. 아이가 어린 직원들은 육아휴직 등을 신청해 일손 공백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지난 6월부터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이 시행돼,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 기한이 기존 8세에서 12세로 늘어났다.
젊은 직원들의 퇴직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직 중 의원면직은 4655명으로 10년 전 대비 26.7% 증가했다. 이 중 6~7급이 35%로 허리급 이탈이 심각하다. 사회부처 중 이미 세종에 내려간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도 주무관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30대 공무원 B씨는 "친구들은 대부분 서울에 있는데 세종에 거주한다고 말하면 소개팅 받기도 쉽지 않다"며 "공무원 커플 아니면 비혼이 된다"고 했다.
성평등부 산하 공공기관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양육비이행관리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 6곳이 있다. 이중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부산)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에 있어 부처와 함께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규모가 100~200명대 수준이고 비정규직 비율도 높아 이주로 인한 인력 이탈 시 대민 상담 등 서비스 차질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