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만진 왁뿌볼에 '가습기살균제' 성분...MZ힐링템의 배신

종일 만진 왁뿌볼에 '가습기살균제' 성분...MZ힐링템의 배신

김효정 기자
2026.09.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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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 진열된 말랑이, 왁뿌볼 제품. /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 진열된 말랑이, 왁뿌볼 제품. / 사진=뉴스1

'왁뿌볼' '말랑이' 등 어린이와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트레스 해소용 촉감 완구에서 안전기준에 맞지 않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15개 촉감 완구 제품(왁뿌볼 8개·말랑이 7개)에 대해 안정성·표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시험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완구'의 안전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왁뿌볼은 점토류의 내용물을 왁스로 감싸 겉면을 깨뜨릴 때의 촉감과 소리를 즐기는 제품이다. 말랑이는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제품이다. 소리와 촉감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처럼 느껴져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도 '힐링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 왁뿌볼 8개 전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성분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이 각각 최대 9.87㎎/㎏, 31.07㎎/㎏ 검출됐다. 왁뿌볼 1개에서는 붕소 용출량도 허용기준의 1.3배를 초과했다.

말랑이는 1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이 0.66%로 허용기준을 6.6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MIT와 CMIT는 알레르기성 피부반응이나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두 성분은 과거 가습기살균제에도 사용된 물질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완구에서의 검출 결과로 흡입하는 가습기살균제와 노출 방식은 다르다. 붕소는 과다 노출 시 소화기·대사 장애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표시사항도 미흡했다. 대상 제품 15개 중 8개는 모델명, 제조연월, 수입자 정보, 사용연령 등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고 5개는 고온·화기 주의 문구를 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말랑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데울 경우 화상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원은 품질 및 표시개선이 필요한 제품 13종을 판매·수입하는 17개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다. 이 중 12곳은 판매 중단·표시 개선 등 조치를 마쳤거나 개선하겠다고 회신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용 촉감 완구를 살 때 KC인증 마크를 확인하고, 사용 중 피부 발진 등 이상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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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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